이석현 민주당.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이석현 의원 “20명규모 사찰팀 넉달 활동”…국정원 부인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2일 국가정보원이 ‘박근혜 사찰팀’을 운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12월 국정원 출신인 이창화 전 청와대 행정관이 박 전 대표를 불법 사찰했다는 폭로에 이은 추가 의혹 제기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정부가 세종시 문제로 파란을 겪었던 2009년 4월 국정원에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사찰팀이 꾸려졌고, 이상도 팀장 지휘 아래 20명 규모인 사찰팀이 7월까지 4개월 동안 박 전 대표의 모든 사항을 집중 사찰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사찰팀은 박 전 대표의 집사 역할을 한 구청장 출신 인물을 찾아가 박 전 대표의 신상과 주변 인물을 조사하고, 육영재단과 영남대, 정수장학회, 부산엠비씨(MBC) 등 재산 관계도 소상히 조사했다 ”고 주장했다. 그는 “사찰팀원 가운데 한 사람이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중일 때 누가 찾아가 이 사실을 캐물었더니, ‘내가 알더라도 얘기할 수 있느냐’며 함구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사찰 파문과 관련해, “공직윤리지원관실 간부가 민간인 사찰 관련 서류를 검찰 몰래 감춰 놨다. 6박스나 되는 방대한 분량의 서류가 수도권의 한 주택에 감춰져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검찰의 재수사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11월 민간인 사찰 기록이 담긴 공직윤리지원관실 직원들의 수첩 메모 사본을 공개하고, 청와대 행정관이 공직윤리지원관실 조사관에게 ‘대포폰’을 만들어줬다는 사실 등을 폭로한 바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 의원의 주장에 대해 “국정원 전·현직 직원 가운데 이상도라는 인물 자체가 존재하지 않고, 그런 팀을 꾸린 적도 없다”며 “일방적이고 허무맹랑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지은 신승근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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