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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유승민 2위 예상밖 돌풍…‘박근혜 후광효과’ 확인

등록 2011-07-04 22:45수정 2011-07-05 10:02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박근혜 전 대표가 후보연설을 듣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박근혜 전 대표가 후보연설을 듣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한나라 전대서 최대이변

“나도 결과를 예측 못했다.”

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 최대 이변은 친박계 유승민 의원의 2위 당선이었다. 2007년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선 경선 패배 이후 스스로 ‘자폐’라고 표현할 정도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그는 처음 나선 당내 선거에서 예상을 뒤엎고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애초 “대구·경북 당원들의 열화에 떠밀려” 출마했을 때만 해도 내심 최고 목표는 3위권이었다. 구주류 친이계의 조직과 낮은 인지도가 벽이었던 탓이다. 그런데 막상 투표함이 열린 순간 그는 여론조사를 뺀 대의원, 당원, 청년 당원 투표에서는 2만7519표를 얻어 1위 홍준표 대표에게 1800여표밖에 뒤지지 않는 2위를 기록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그의 선전은 박근혜 전 대표의 후광효과를 빼놓고 말하기 어렵다. 유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유일한 친박 대표 후보로 나섰다. 2005년 박 전 대표의 요청으로 비서실장을 했고, 지난 대선 경선에선 박 전 대표 캠프에 정책메시지 총괄단장을 맡아 선거를 지휘한 바 있다. 한 친박 의원은 “명실상부하게 친박의 대표성을 갖춘 유 의원이 출마하자 친박표가 응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선전엔 당원들의 절박함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경환 의원은 “이번 결과는 ‘다음 총선과 대선은 박 전 대표밖에 없다’는 당원들의 이심전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친이계조차 친박계 핵심인 유 의원이 전대에서 하위권으로 처질 경우 박 전 대표가 입을 타격과 총선 지원 유세의 차질을 염려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구상찬 의원은 “당원들이 미래지향적 투표를 했다”고 표현했다.

동남권 신공항 공약 취소를 비롯한 정부의 지방소외 정책에서 쌓인 영남권 당원들의 분노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어제 한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대구·부산 등) 영남권 광역시들의 투표율이 높았고 여기서 표가 많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투표에서 영남권은 경북이 최고인 42.1%의 투표율을 기록하고 대구, 부산이 각각 39.4%와 36.6%를 기록하는 등 전국 평균인 29.9%를 크게 웃돌면서 ‘유승민 돌풍’을 예고했다.

무상급식·보육 수용, 법인세·소득세 등 감세정책 철회,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 ‘용감한 개혁’, ‘염치있는 보수’를 외치며 내건 파격적인 ‘좌클릭 정책’들도 당내 소장파들의 마음을 당긴 것으로 보인다. 김세연 의원은 “유 의원이 제시한 의제 자체가 명확히 당의 가야 할 길을 제시해 표를 고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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