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위 중심’ 과거행적 언급하며 “선례 따르면 돼”
한나라당 정책위의장단이 8일 회의에서 홍준표 대표의 ‘정책 독주’를 견제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한 정책위부의장은 “홍 대표가 원내대표이던 시절엔 주요 정책을 정책위가 다 결정하고 최고위원회엔 보고도 안 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부의장도 “홍 대표가 (원내대표 시절) 했던 ‘선례’를 따르면 된다”고 거들었다. 참석자들은 “정책위가 해왔던 정책이 (대표에 의해) 바뀔 수도 있다”며 홍 대표의 ‘월권’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원내대표 재임 당시 정책위 등 원내지도부 중심으로 주요 정책을 추진했다. 2008년 7월28일 최고위에서 당시 정몽준 최고위원이 “중요 이슈가 최고위에서 논의된 기억이 없다”고 하자, 홍 대표는 “당헌·당규를 보면 당론은 의원총회에서 정해지는 것이며 여기서 확정이 안 될 경우 최고위 안건으로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책위가 추진해온 법인세 감세 철회, 등록금 완화 대책에 대해 홍 대표가 부정적 견해를 밝히자, 정책위가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보인다.
정책위는 이주영 의장과 김정훈, 안홍준, 임해규, 정진섭, 김성식, 김장수 부의장으로 구성돼 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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