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서울시장 단일후보 선출
최종 52% 득표…박영선 45%
민주당 “최대한 지원할 것”
최종 52% 득표…박영선 45%
민주당 “최대한 지원할 것”
시민사회 진영의 박원순 후보가 3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야권 단일후보로 뽑혔다. 이로써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가 맞붙는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이번 서울시장 보선은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한나라당과 범야권이 총력전을 펼치며 사활을 건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 선출 국민참여경선’에서 박원순 후보는 52.2% 합산 득표율을 기록해, 45.6%를 얻은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제쳤다. 최규엽 민주노동당 후보는 2.3%였다. 박원순 후보는 이날 참여경선에서 46.3%의 득표율로 박영선 후보(51.1%)에게 뒤졌으나, 1~2일 실시된 일반 여론조사(57.7%)와 지난달 30일 배심원 평가(54.4%)에서 우위를 거둬 승리했다. 이날 참여경선에는 3만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1만7878명이 참여해 59.6%의 투표율을 기록하는 등 흥행 열기를 보였다.
박원순 후보는 경선 직후 “시민들의 선거혁명이 시작됐다”며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를 넘어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10월26일 변화와 통합의 이름을 등록하고, 고단하고 지친 삶을 사는 서울시민들에게 달려가 친구가 되는 첫번째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또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민주당이 써온 역사 위에 새로운 미래를 써갈 것”이라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약속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 외곽의 보수세력을 아우르는 서울시장 선거대책위원회를 6일 공식 발족시키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야권의 이명박·오세훈 심판론에 맞서 ‘정책 중심 선거’를 강조하면서 야권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로 맞불을 놓을 계획이다.
야당과 시민사회 진영은 서울시장 선거 공동선대위를 구성하고, 서울시를 시민참여형 민주정부로 함께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경선 직후 논평에서 “민주당은 야권 단일후보가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박원순 후보를 당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6~7일 후보자 등록, 7~11일 부재자 신고를 거쳐 13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며, 26일 수요일 오전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투표가 실시된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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