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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전면적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소신엔 변화없다”

등록 2011-10-05 21:07수정 2011-10-05 22:55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사진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사진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인터뷰 /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그는 여당 후보로서의 안정감과 책임성을 강조하면서도 전임자들과의 차별성을 드러내려 애썼다. 전면적인 무상급식에 대한 반대는 여전히 자신의 소신이라고 말했지만, ‘한강 르네상스사업 재검토’ 의사를 밝히는 등 오세훈 전 시장과 선을 명확하게 그었다. 야권 단일 후보인 박원순 후보에 대한 당 지도부의 색깔론 공세에 대해서도 “지나치면 바람직하지 않겠죠”라며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5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선거운동본부 사무실에서 만났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사실상 여야 후보 간의 1대1 구도로 짜였다. 이른바 야권 단일후보인 박원순 후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시민활동을 활발하게 했으며, 시민운동가로서의 장점은 많이 가지고 계신 걸로 안다. 그러나 시민운동가로서의 장점과 서울시장으로서의 장점이 같을지에 대해서는 의문들을 많이 제기하고 있다.”

-이번 선거를 정책선거로 치르겠다고 표방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상대인 박 후보에 대해 이념이 불분명하다는 색깔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라면 당 강령이 있고 그동안 여러가지 활동을 검증받았을 것이기 때문에 어떤 것을 추구하고 어떤 정체성이 있는지 알 수 있다. 박원순 후보는 정치를 안 했기에 드러난 부분이 없다. 그런 차원에서 당이 접근하는 게 아닌가 싶다.”

-사상검증의 잣대를 들이대야 할 만큼 박 후보의 행보에 문제가 있었던 적은 없지 않은가? 정책선거 하자면서 색깔 공세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여당에도 있는데.
“당에서 얘기한 내용을 잘 모르겠다. 어쨌든 지나치게 색깔론으로 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박 후보의 민주당 입당 여부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
“한국 정치의 발전을 위해서는 입당하는 게 마땅하다.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에게 책임지는 자세다. 박 후보가 말은 시민후보지만 야권 후보다. 그 부분을 정확히 하는 게 맞다.”

-상대 후보에 대한 본인의 강점은 뭔가?
“시민의 행복지수와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이 이 시점에서 서울시장이 해야 할 일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세심하게 살펴봐야 할 일이 많은데 나는 이 점에서 여성으로서 강점이 있다고 본다. 또 약자를 위한 시정을 잘해나갈 철학과 자신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구호에 그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나는 갈등을 조정하는 판사를 거쳐 정치인 경험을 가졌기에 박 후보보다 이 점에서 훨씬 낫다.”

난 복지확충론자…예산 확대해야
한강르네상스 주민의견 수렴해 검토

부채 줄이기 중요…알뜰시정 하겠다
색깔론 지나치면 바람직하지 않겠죠

-이명박·오세훈 전임 시장에 대한 평가는?
“두 전임 시장은 지난 10년 가까이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 오 시장은 특히 디자인 서울이라고 해서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 부분을 높게 평가한다. 다만 그 과정에서 일부 전시성 사업에 대해서는 분명히 바로잡아야 한다. 전시성 사업에 대해 대폭 재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강 르네상스 등 이미 추진된 것은 공공활용을 높이고, 앞으로 해야 할 것은 주민 의견을 수렴해, 재정 상황을 봐서 검토해야 한다.”

-‘생활특별시’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는데.
“철도나 도로 인프라가 아니라 생활 인프라를 깔자는 것이다. 내 집 앞에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이 있고, 10분 걸으면 공원과 도서관이 있는, 어디서 살든 비슷한 수준의 질을 느끼는 생활시정을 펴겠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부채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지금 부채를 줄이지 않으면 더 어려워지기에 알뜰시정을 하겠다. 셋째는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계승 발전시키는 미래시정이다.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방치해서 퇴보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가 복지 문제인데.
“나는 복지확충론자다. 선별적, 보편적이라는 모호한 개념을 두고 논쟁할 게 아니라 이제는 생활복지를 해야 한다. 지금 사람들의 생활 수준이 높아져 최소한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려면 복지가 높아져야 한다. 서울시가 예산의 28%를 복지에 쓰고 있는데 확대해야 한다. 다만 그걸 어디에 쓰느냐가 문제다. 나는 무상복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을 하고 있다. 그것이 미래 세대에 빚을 지어주게 되기 때문이다.”

-무상급식 문제로 오세훈 시장이 투쟁하다가 물러났는데, 시의회에서 전면적인 무상급식 조례를 만들어놨다.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도 전면적인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원칙과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부자에게까지 급식해줄 필요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이라는 자리는 갈등을 조정해야 하고 대화와 타협이 중요하다. 재정 문제를 충분히 논의하면 의회와 합의점을 만들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를 얼마나 도와줄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다. 최근 박 전 대표와 통화했나?
“이 선거를 치르면서 당이 하나로 가는 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그 부분에 대해서 박 전 대표와 말씀을 나누지 못했다. 선대위 구성은 당에 일임했고, 당이 하나돼 총력전을 펴는 것은 당의 몫이다. 나는 후보로서 시민만 바라보고 가겠다.”

-민주당이 시의회를 장악한 상황에서 식물시장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어떤 정치력을 발휘할 것인가?
“서울 시의회와 구청장은 모두 민주당이 장악했다. 이런 상황에서 견제와 균형의 논리로라도 한나라당 후보를 뽑아줘야 한다. 이런 시민의 마음을 잘 헤아려서 시의회와 대화를 한다면 못 할 것이 없다고 본다.”

-역대 서울시장 출마자는 대부분 대선을 꿈꿨다. 차기 대선에 나설 생각이 있나?
“지금 그런 생각과 꿈이 없다. 원래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지금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자는 게 신조다. 대통령은 좀 특이한 사람이나 할 만한 능력을 가진 분이 하는 것이다. 제 능력상 서울시장에 도전할 능력은 된다고 해서 도전하고 있다.”

글 김종철 선임기자, 송채경화 기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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