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국회의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65·5선)이 지난 8월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박희태 국회의장(74·6선·사진)도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의장은 19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역에서 다시 출마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해 그동안 고심해 왔다”며 “그러나 이제 후진을 위해 명예롭게 물러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검사와 국회의원 등 40여년간 공직 생활을 하면서 쌓은 경험을 우리 사회에 되돌려주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장에 이어 박 의장까지 불출마 결심을 굳힘에 따라 한나라당은 물론, 야당의 다선 의원들에게 내년 총선 거취 결정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장은 1988년 13대 총선 때 한나라당 모태인 민주정의당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최장수 대변인을 비롯해 원내대표, 국회부의장, 한나라당 대표, 이명박 대통령 후보선대위원장 등을 거쳤다.
김종철 선임기자 phill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