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재보선 막판 판세
여당 정영석-야권단일 이해성 ‘안갯속 접전’
박근혜 24일 부산으로…문재인, 끝까지 상주
여당 정영석-야권단일 이해성 ‘안갯속 접전’
박근혜 24일 부산으로…문재인, 끝까지 상주
10·26 재보선에서 여야가 서울시장 선거 못지않게 치열하게 경쟁하는 곳이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부산·경남 지역의 민심을 미리 확인해볼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와도 같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한나라당은 전통적 텃밭을 지키면서 ‘문재인 바람’의 확산을 막으려 하고 있고, 민주당과 야권은 영남 지역 공략의 발판을 만들려 하고 있다. 정영석(60) 한나라당 후보와 범야권의 이해성(57·민주당) 단일후보, 무소속의 오경희(46)· 이정복(59) 후보 등 4명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이곳에 유력한 대선 주자들이 잇따라 거리유세에 나서면서 열기가 더 뜨거워졌다.
야권에선 23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부산 동구를 찾았다. 한나라당에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14일에 이어 24일에도 이곳을 찾아 지원전에 나설 예정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이미 방문한 바 있다.
한나라당은 부산이 전통적 강세 지역이고 특히 동구에서는 한번도 패배한 일이 없다는 점에 기대를 거는 반면, 범야권에서는 동남권 신공항 무산, 부산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민심이 한나라당에 등을 돌렸다고 강조한다. 선거전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후보들간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고 불법 선거운동 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김정권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23일 “박 전 대표의 방문 등에 힘입어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석 후보가 민주당의 이해성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는 게 한나라당 주장이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그간 이해성 후보를 2번 만났는데, 상당히 좋다고 했다”면서도 “어제 만난 문재인 이사장은 선거 막판에 한나라당이 치고 올라오고 있어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영석 한나라당 후보가 2010년 11월과 2011년 3월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여수에 땅 투기를 했다”며 “땅을 사랑하는 이명박 정권의 후보답다”고 꼬집었다. 김 부대변인은 “정 후보 쪽은 ‘여수 땅은 아는 사람의 안면을 봐서 선의로 구입한 것이고, 전체 지가 또한 모두 1300만원에 불과해 땅 투기하고 볼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며 “이는 아는 사람의 부탁으로 땅을 구입하면 ‘투기’가 아닌 ‘선의’가 되고, 액수가 적으면 투기로 볼수 없다는 어치구니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여야는 부동층을 누가 잡느냐에 승패가 달렸다고 보고 있다. 지난 18일 지역 언론사인 <부산일보>와 <케이엔엔>이 여론조사전문기관에 공동의뢰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절반에 가까운 49.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것으로 조사됐다.
박근혜 전 대표가 24일 동구를 다시 한번 찾기로 하고, 문재인 이사장이 선거 끝날 때까지 동구에 상주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황준범 이태희 기자,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박근혜 전 대표가 24일 동구를 다시 한번 찾기로 하고, 문재인 이사장이 선거 끝날 때까지 동구에 상주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황준범 이태희 기자,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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