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친박 ‘신당론’ 시끌 박근혜의 선택은?

등록 2011-11-13 20:34수정 2011-11-13 21:37

“한나라당으론 미래 없다”
연말까지 결단 필요성 제기
“그의 스타일 아니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않아
박 전대표 새판 짤지 관심
여권이 ‘박근혜 신당’론으로 술렁이고 있다. 아직 ‘논의’에 불과하지만, 여권의 확고부동한 대선주자이자 한나라당의 대주주인 박근혜 전 대표의 위상 때문이다.

‘박근혜 신당’론의 진원지는 친박계 내부다. 한나라당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친박 진영의 한 핵심 의원은 13일 “한나라당으로는 무슨 일을 하더라도 국민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박 전 대표가 새 정당으로 새로운 출발을 해야 국민의 마음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의 한 의원도 “이명박 대통령에게 국정기조를 바꾸고 인사 쇄신을 하라고 해도 안 먹혀들지 않느냐”며 “한나라당 틀 안에서 당을 바꾸려 해도 친이계의 반발로 싸우는 모습만 보여주게 될 것이기에 당을 따로 만드는 것이 대선으로 가는 데 훨씬 낫다”고 밝혔다.

당내 친박인사들뿐 아니라 박 전 대표와 가까운 당 바깥의 인사들 사이에서도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얘기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친박계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신당이 불가피하며, 조만간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얘기가 박 전 대표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들은 박 전 대표가 깃발을 들면 친이 직계를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은 따라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위의 친박 인사는 “소장파들도 결국 따라오지 않겠느냐”며 “디제이가 1995년 민주당과 결별하고 국민회의를 만들어서 결국 성공했듯이 박 전 대표도 한나라당을 깨야 집권의 길이 열린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치 일정상 늦어도 올 연말까지는 결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친박계 중진인 홍사덕 의원이 최근 “홍준표 대표가 당 쇄신안을 놓고 이명박 대통령과 연말까지 담판해서 결론을 내야 한다”고 말한 것과 맥락이 닿아 보인다.

그러나 신당은 답이 아니라는 의견도 내부에서 강하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이날 “(신당론은) 실체가 없는 사실무근일뿐더러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잘못이 있다면 그것대로 평가를 받아야지 어렵다고 해서 간판을 바꿔다는 것은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우린 그런 식으로 정치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친박계의 한 전략통도 “박 전 대표가 온몸으로 지킨 당을 스스로 깨는 것은 오히려 그가 강조했던 신뢰와 원칙의 정치에도 어긋난다”며 “일부 인사들이 신당 필요성을 제기하는 이유는 이해가 되지만 박 전 대표가 신당을 꾸리는 것은 그의 스타일이나 정치 이력상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소장 개혁파에 속하는 수도권의 한 의원도 이날 “박 전 대표가 이회창 총재 시절 탈당하고 나갔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어 다시 그런 모험을 할 것 같지는 않다”며 “박 전 대표가 신당을 해도 따라갈 명분이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당장 신당 쪽 손을 들어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신당을 만드는 게 한국 정치에서 오히려 식상해, 한나라당을 리모델링하는 쪽보다 리스크가 더 크기 때문이다. 친박계의 한 전략통은 “신당론이 지닌 뜻이 장하기는 하지만 똑같은 사람으로 신당을 만든다고 해서 국민이 감동하겠느냐”며 “박 전 대표는 과감하게 결단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을 직접 접수해야 한다는 견해에도 박 전 대표는 관심을 두는 것 같지 않다”며 “지금처럼 당 지도부 바깥에서 자신의 정책을 알리는 대선 행보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정현 의원이 이날 “실명을 걸고” 신당 반대론을 강하게 피력한 것도 박 전 대표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하지만 친박계의 한 재선 의원은 “박 전 대표나 한나라당이 처한 근본적인 위기 상황에서 신당론이 나온 만큼 박 전 대표가 성급하게 가부간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소장파가 요구한 당 쇄신안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답변 등 상황을 보면서 최종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신당에 대한 박 전 대표의 일차적인 생각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14일 찾는 구미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종철 선임기자 phillkim@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노숙인 야구방망이로 위협해…‘소설 같은 조서’로 거리서 ‘범인 만든’ 경찰
한진중 사태 해결 바라보는 쌍용차 해고자들은…
한-미 FTA를 보는 한 경제학자의 우려
전여옥 “벼락맞아죽겠다고 생각해도 FTA통과시켜야”
수험생, 깎아줄테니 고쳐라? ‘수능성형’ 이벤트 눈살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