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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비대위로 총선? 새 지도부 선출? 재창당? 세갈래 고민

등록 2011-12-09 19:05수정 2011-12-10 01:10

김정권 한나라당 사무총장(왼쪽 둘째)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여당 국회의원 보좌진의 자성을 촉구하는 발언을 한 뒤 두 손으로 턱을 괴고 앉아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김정권 한나라당 사무총장(왼쪽 둘째)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여당 국회의원 보좌진의 자성을 촉구하는 발언을 한 뒤 두 손으로 턱을 괴고 앉아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한나라당 앞으로 어떻게
원내대표가 권한대행 맡아 비대위 구성 수순 밟을듯
박근혜 전대표가 위원장 유력 “요구 회피 않겠다 결심한듯”
‘MB와 차별화’ 둘러싸고 당내 갈등 불거질 가능성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9일 사퇴함에 따라 박근혜 전 대표의 등장을 위한 마지막 걸림돌이 사라졌다. 이미 당내에서는 친박계와 소장 쇄신파뿐 아니라 친이계도 박 전 대표의 등판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다만 앞으로 어떤 형식과 경로를 택하느냐가 관심거리다.

당장은 황우여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일하게 남은 나경원 최고위원이 대표를 승계하는 것이 당헌상으로는 먼저이지만, 나 최고위원은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활동을 중단한 상태인 만큼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따라서 황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아 비상대책위(비대위)를 구성하는 순서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황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당 후속체제를) 가능한 한 빨리 박근혜 전 대표에게 넘기려고 한다”며 “그래야 당도 빨리 자리를 잡는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바로 전당대회를 하자는 견해도 있지만, 비대위 구성을 먼저 하자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비대위원장은 박 전 대표가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소장파 대표 격인 남경필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현 상황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이 정도”라며 “비대위에는 당 밖의 인사들이 대거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 쪽의 한 핵심인사도 “당이 비상사태이니 박 전 대표에게 비대위를 맡아달라는 요구 아니냐”며 “회피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박 전 대표가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비대위 체제에서 총선 선대위를 꾸려서 갈 것인지 아니면 전당대회를 통해 대표 등 지도부를 구성할 것인지, 신당 형식의 재창당까지 나아갈지도 쟁점이다. 이에 대해서는 친박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친박계 핵심인사는 “박 전 대표가 당권에 욕심이 있는 게 아니라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하러 가는 것이기 때문에 비대위와 선대위로 선거를 치르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유승민 의원은 “비대위 체제로는 힘있게 일을 해나갈 동력이 생기지 않는다”며 “전당대회를 열어 여러 견해를 걸러내고 총의를 모아내는 게 민주적일 뿐 아니라 원칙에도 맞다”고 밝혔다. 친이계와 정몽준 의원 쪽도 전대 개최를 선호하고 있다. 조해진 의원은 “모든 대선주자들이 전당대회에 나와서 겨룬 다음 힘을 합해 총선에 나가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 경우 당권과 대권 분리를 규정한 당헌당규도 함께 고치게 된다.

당명 교체나 신당 창당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가 지금까지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여왔지만, 최근 기류의 변화가 감지된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당에서 총의를 모아 신당 창당이 필요하다고 하면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지금은 모든 것을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당의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 대통령과의 차별화가 불가피하며, 이 경우 친이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또 어떤 과정이 됐든 앞으로 ‘괜찮은’ 외부인사를 얼마나 끌어올 수 있을지가 쇄신 작업의 승패를 좌우할 관건이다. 외부인사 충원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당내 각 계파들의 의견이 일치하지만, 박세일 교수 그룹과 친박계 인사들인 ‘미래연합’ 쪽을 빼고 들어올 만한 인물이 많지 않다는 게 한나라당과 박 전 대표가 안고 있는 현실적인 고민이다. 김종철 선임기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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