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전당대회까지 활동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이 합당하고 한국노총이 결합하는 통합정당이 민주통합당(약칭 민주당)이라는 이름으로 16일 출범했다. 내년 1월15일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할 때까지는 원혜영 전 민주당 원내대표와 이용선 시민통합당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는다.
민주통합당에 참여하는 두 정당과 한국노총은 이날 3차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열어 통합을 최종 의결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오늘은 민주진보 진영이 또 하나의 역사를 쓰는 날”이라며 “오늘 통합은 어려운 여정의 완성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며,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음을 뜻하는 만큼 국민만 보고 나가자”고 말했다.
새 통합정당의 명칭은 ‘민주통합당’으로 결정됐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민주당 쪽이 낸 ‘통합민주당’과 시민통합당 쪽이 낸 ‘시민민주당’이 여론조사에서 비등한 비율의 찬성을 얻으며 논의됐으나 제3안이 채택된 셈이다. ‘통합민주당’의 경우, 1995년 12월 새정치국민회의에 합류하지 않은 이기택, 김원기 전 의원 등이 주도한 통합민주당, 또 2008년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합당해 18대 총선을 치른 통합민주당 등 같은 이름이 앞서 두 차례 쓰여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시민민주당’은 ‘시민’이란 개념이 사회 통념상 ‘도민’, ‘군민’ 등과 배타적인 뜻으로 받아들여져 제한적일 수 있으며, 이달 ‘민주시민연대’라는 이름의 정당이 중앙선관위에 등록돼 혼동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거론됐다. 이에 시민통합당 쪽에서 ‘민주통합당’이라는 대안을 제시했고 민주당 지도부가 이를 수용하면서 명칭이 최종 결정됐다.
민주통합당은 서울 영등포의 기존 민주당 당사를 소재지로 삼기로 하고, 강령과 당헌,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방안을 의결해 채택했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선관위에 정당 등록 신청 절차까지 마무리 짓고, 18일 공식 출범식을 열기로 했다.
다음달 전당대회 때까지 활동하는 임시지도부의 최고위원으로는 정범구·최영희·최인기(이상 민주당), 유시춘·최민희·황인성(이상 시민통합당), 김문호·정광호(이상 한국노총) 등이 선임됐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계속 원내대표직을 맡게 된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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