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2 전문가 조사] 10·26선거때 2040반란 총선서 재현 전망
“전국선거는 지역요소 영향받아” 반론도
“전국선거는 지역요소 영향받아” 반론도
전문가들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세대변수가 지역변수를 압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양대 선거의 주요 변수로 ‘세대 변수’를 가장 많이 꼽았다. ‘한겨레 총선·대선 전문가 조사’ 30명 가운데 지역 변수가 우세할 것으로 예측하는 이는 한 명도 없었다.
다수의 전문가는 특히 2040세대의 향방에 주목했다. 목진휴 국민대 교수는 “누가 이들을 잡느냐가 결정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미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세대변수가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부산·경남 지역의 투표 행태를 보면 지역 변수가 약화하고 있는 흐름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젊은층이 내년에도 야권을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타난 2040세대의 반란은 총선에서도 반복될 것”이라고 짚었다. 젊은층이 야권 지지 성향을 보이는 이면엔 ‘계층 간 갈등’이 내재한다는 분석도 있었다. 한귀영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세대 문제로만 풀려고 트위터 같은 문화적인 생활양식에만 접근하게 되지만, 그건 갈등의 표피만 건드릴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엔 계층 관련 욕구들이 터져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성국 정치평론가는 현재 나타나는 세대변수의 성격을 “세대라기보다는 새로움과 낡음의 구도”라고 규정했다.
젊은층이 야권을 지지하는 ‘여노야소’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세대변수는 더이상 변수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종배 정치평론가는 “이제 세대는 더이상 변수가 아니라 상수이며, 문제는 지역”이라며 “야권의 영남 공략 정도와 충청의 선택이 총선 판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대 변수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만큼 극단적으로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원장은 “내년 총선·대선은 전국적 선거여서 구조화된 지역 요소가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서울이 아닌 지방의 경우 젊은 세대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아 세대 균열이 덜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비슷한 맥락에서 “대선에선 세대변수가 더 클 가능성이 있지만, 총선에선 수도권을 제외하고 지역적 분배 현상이 재연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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