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경선을 통해 9명의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를 확정한 민주통합당이 내년 1월15일 전당대회를 향한 장정에 들어갔다. 28일 제주를 시작으로 합동연설회가 열리는데, 29일의 부산·울산·경남, 1월4일의 광주·전남 연설회가 초반 고비가 될 전망이다.
당내에서는 26일 예비경선에 대해 “예상된 결과”라는 반응이 많다. 예비경선에서는 김기식·김영술·김태랑·신기남·우제창·이종걸 후보가 탈락했다. 철저한 보안 탓에 후보별 득표율이나 순위는 흘러나오지 않았지만,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1등을 차지했을 것이라는 관측에는 이견이 없었다. 한 당직자는 “공천 때문에 손학규·정동영·정세균 등 대주주들이 이해관계에 의한 담합을 한 상태로 보면 된다”며 “흥행 요소가 너무 없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각 후보 진영의 분석을 종합하면, 초반 판세는 한명숙 후보가 앞선 가운데 문성근·김부겸 후보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는 정도로 모아진다. 여기에 세대교체의 간판인 박영선·이인영 후보가 추격의 계기를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관심거리다.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에 기반을 둔 박지원·이강래 후보, 시민통합당 출신 이학영·박용진 후보의 경쟁도 볼만하다.
이번 경선의 가장 큰 변수는 70%를 반영하는 당원·시민 선거인단, 그중에서도 시민 선거인단이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26일부터 1월7일까지 13일 동안 시민 선거인단을 모집한다. 27일 밤 9시 현재 콜센터 6500여건, 인터넷 2만5000여건, 모바일 3500여건 등 3만5000건을 넘어섰다. 실무 당직자는 “초반부터 예상보다 신청자가 많은 편”이라며 “갈수록 숫자가 늘어나면 12만 당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민 선거인단이 많아질수록 시민통합당 출신 후보와 상대적으로 젊은 후보들이 유리해지면서 이변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모바일 투표는 39살 이하와 40살 이상으로 나눠 연령보정을 한다. 14일 전국 투표소에서 하는 현장 투표는 16개 시·도별 유권자 비중에 따라 지역보정을 한다. 따라서 영남지역 선거인의 표가 호남지역 선거인의 표에 비해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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