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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시대 과제에 물러서지 않은 당신…우리 모두 빚진 자입니다”

등록 2011-12-30 21:11수정 2011-12-30 22:45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4~2005년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했다. 사진은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는 장면.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4~2005년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했다. 사진은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는 장면.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정치인·시민단체 인사들 ‘추모의 말’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과거 다양한 인연을 맺었던 정치인과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은 그의 타계 소식에 “큰 별이 졌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김 상임고문과 1980년대 고문·수감의 고통을 함께했던 이들의 가슴은 찢어졌다. 빈소를 찾은 문용식 민주통합당 인터넷소통위원장은 기자들에게 “남영동(의 대공분실)에서 고문받던 김근태의 절규를 맞은편 방에서 들었다”며 “그는 시대의 과제가 있을 때 한 번도 물러서거나 비켜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20여년 전 서울구치소에서 팬티 차림으로 서로 위로하던 일이 엊그제 같다”며 “하실 일이 많은 선배님이 이렇게 가셔서 황망하다”고 말했다.

투쟁의 대오에 함께 섰던 ‘동지’들도 그에게 드리운 고문의 흔적을 안타까워했다. 재야 시절을 함께했던 한명숙 전 총리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수십년 동안 민주화 동지로서, 항상 바르게 살려고 한 훌륭한 후배였다”며 “고문 후유증을 너무 오래 가지고 있다가 빨리 가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해찬 전 총리는 “고문 후유증으로 매년 찬바람이 불어올 때면 고생을 하셨는데, 이번엔 끝내 이겨내지 못하셨다”며 “이 땅에 비인간적인 고문이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상임고문과는 대학 동기생으로 70년대 초 서울대 학내 시위를 함께 주도한 바 있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빈소에 와서 “김근태라는 친구를 가져 자랑스러웠다. 김근태는 친구보다는 마음의 스승이었다”며 “아직 가야 할 길이 먼데 먼저 가서 친구지만 야속한 마음이 든다. 고문 없는 세상에서 평화롭게 영면하시길 빌겠다”고 말했다.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등에서 함께 활동한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은 트위터에 “우리가 지난날 그토록 갈망했던 민주화는 아직 속속들이 정착되지 않았고, 온몸으로 외쳤던 통일은 아직 감이 잡히지 않고 있다”고 적었고, 빈소에 와서는 “김 동지 먼저 잘 가시게나, 동지가 못한 것을 살아남은 우리가 이뤄내도록 함세”라며 흐느꼈다.

김근태 상임고문과 정치 보조를 맞추며 각별히 지내온 ‘486’ 및 재야 출신의 이른바 ‘지티(GT)계’ 후배 정치인들도 저마다 아픈 추도사를 토해냈다. 이인영 전 의원은 트위터에 “아름다운 별이 졌다. 김근태의 깃발은 내려지지만 수백 수천만의 가슴속에 해방의 횃불로 타오른다”고 적었다. 임종석 전 의원은 빈소에서 “김근태 선배는 우리의 순정이었다”며 “물고문, 전기고문 후유증으로 이렇게 되셨다. 정치적 상실감도 크지만 젊은 날 가슴속에 가졌던 순정이 짓밟힌 느낌”이라고 말했다. 최근 수감된 정봉주 전 의원은 옥중에서 “형님, 마지막 가는 길 함께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형님의 평생 뜻 이어받아 좋은 정부 되찾아 오겠습니다”라는 글을 보내왔다.

제도 정치권에서 함께했던 정치인들도 애도의 글을 보탰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빈소를 찾아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김근태 선배에게 많은 빚을 졌다. 마지막까지 변함없는 삶을 살아줘 고인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시절 나란히 장관을 지낸 정동영 의원은 트위터에 “우리는 모두 그에게 빚진 자입니다”라고 적었다.

김외현 박태우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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