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출국하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8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고 있다. 인천공항/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미 출국길 밝혀…“학교일부터 마무리 지은뒤 생각”
“당 쇄신, 선거 없을 때 해야 진정성” 정치권 쓴소리
기부재단 이르면 이달말 구체적 윤곽 드러날 듯
“당 쇄신, 선거 없을 때 해야 진정성” 정치권 쓴소리
기부재단 이르면 이달말 구체적 윤곽 드러날 듯
유력한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8일 “정치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으로 출국한 안 원장은 인천공항에서 만난 <연합뉴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와 사회 기여를 고민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열정을 갖고 계속 어려운 일을 이겨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정치 생각을 안 한다. 기부재단과 학교 일부터 먼저 마무리짓는 게 우선순위고, 그 후 나머지 생각을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원장은 고민이 길어지는 이유에 대해, “정치는 이미 많은 분이 하고 있는데다, 이전에 내가 하던 일과는 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1995년 의사 일을 그만두고 보안 분야 벤처사업가로 나서던 당시와는 반대 상황인 셈이다. 당시 안 원장은 “의사는 많지만 보안 전문가는 많지 않다”고 했고, 이전 7년 동안 이미 ‘낮에는 의사, 밤에는 백신 제작자’로 살아와 전문성을 갖추고 있었다.
안 원장은 최근 정치권의 쇄신 움직임에 대해, “정말 진정성은 선거가 없을 때 (쇄신)하는 게 진정성 아닐까 싶다”며 ‘일시적 쇄신’의 가능성을 경고했다. 안 원장은 “올해나 내년에 굉장히 거대한 어려움이 여러가지 경제적인 쪽에서 밀어닥치게 될 것”이라며 “내부에서 싸우는 게 아니라 서로 힘을 합쳐서 외부에서 몰아닥칠 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을 합쳐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안 원장의 미국 출장엔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 채용 및 정보기술(IT) 기업 방문 등의 일정이 잡혀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에릭 슈밋 구글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업계 현황 및 기부재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계획도 있다.
안 원장은 설 연휴(21~24일) 전엔 귀국할 예정으로, 그가 추진하는 기부재단은 이달 말 구체적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은 이날 “지금 (나온) 아이디어들을 바탕으로, 1월 말~2월 초엔 구체적인 형태로 일련의 행동을 하려고 한다”며 “발기인 대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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