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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MB가 폐기한 신공항
박근혜 “반드시 추진”

등록 2012-02-20 18:35

총선공약선 채택 유보
타당성 논란 다시 일듯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동남권)신공항은 현 정부에서 폐기한 정책인데 저는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꼭 필요한 인프라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신공항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가 이처럼 신공항 재추진 의사를 분명히 함에 따라 타당성 등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4월 경제적 타당성 부족을 들어 자신의 대선공약이었던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한 바 있다. 새누리당도 최근 남부권 신공항 건설을 총선공약으로 하려다가 부산지역에서 반발하자 유보하기로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지금은 신공항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넓히는 게 우선이지 마치 신공항이 결정된 것처럼 입지 등을 놓고 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입지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전문가들에게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신공항 건설 방침을 재천명한 것은 자신은 약속을 지키는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한편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영남지역의 표심을 얻으려는 계산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 대통령이 백지화를 결정했을 때도 박 위원장은 “국민과의 약속을 어겨 유감스럽다. 신공항은 계속 추진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입지에 대해 전문가 결정론을 내세운 것은 새누리당의 정치적 기반인 영남지역이 부산과 대구·경북으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는 것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총선공약에서 빼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지난 4년간 논란의 핵심은 입지 선정이었다는 점에서 박 위원장의 발언은 공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지역의 한 의원은 “밀양과 가덕도를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갈라졌던 것 아니냐”면서 “어디로 가든 한쪽은 반발하게 돼 있는데 죽은 이슈인 신공항 문제를 왜 또 끄집어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산의 한 의원은 “부산 민심은 가덕도가 아닌 한 어떤 신공항을 하든 뒤집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제성이 없어 결론이 난 국책사업을 재추진하겠다는 것은 눈앞의 표만 노린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새누리당의 수도권 재선 의원은 “국제선 승객 수요가 적어 동남권 신공항은 경제적인 타당성이 없다는 판단이 나온 것 아니냐”며 “대선주자는 국정 전체를 고려해서 때로는 인기없는 발언도 해야 하는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오랜 검토와 조사를 거쳐 결론이 난 사항을 재론하는 것은 국력을 낭비하고 국론분열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해 3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신공항은 필요하지 않다’(43.2%)는 답변이 가덕도 건설(20.4%)과 밀양 건설(20.4%)을 합한 것보다 더 많았다.

김종철 선임기자, 박영률 기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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