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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수도권 2030’ 잡아라…새누리당 쇄신책 시동

등록 2012-04-15 20:09수정 2012-04-15 22:40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5일 낮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5일 낮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수도권 출신 당대표·원내대표론 ‘모락’
불법사찰방지법 조기 입법화 추진 계획
19대 총선을 승리로 이끈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여권내 위상은 지난 연말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의 구원투수로 등장할 때와는 하늘과 땅 차이다. 당시 중앙선관위 디도스 공격 파문으로 홍준표 대표가 물러났을 때 정몽준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했으며,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비상국민회의’를 구성하자고 요구했다. 박 위원장에게 전권을 주지 않으려는 일종의 저항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박 위원장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있는 사람이 최소한 여권 안에는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수도권의 한 당선자는 15일 “한나라당은 이명박당이었지만 새누리당은 완전히 박근혜당이 됐다”며 “연말 대선으로 가는 길에 박 위원장의 유일한 적은 박근혜 본인”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 쪽은 일단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수도권 약세, 20~30대 취약, 부산·경남지역의 야세 점증’ 등 3대 약점을 중심으로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수도권과 20~30대의 마음잡기에 역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전체 유권자의 절반 가까운 49.3%가 사는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전체 112석 가운데 43석(38%)밖에 얻지 못했다. 득표수에서도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479만8433표를 얻어, 야권 득표 합계(민주통합당 469만8358표+통합진보당 39만7704표)보다 29만여표가 적었다.

유권자 비율로 38.8%에 이르는 2030세대에서도 새누리당은 야권에 비해 절대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총선 상황실장을 지낸 이혜훈 의원은 “최근 대선에서 수도권 그중 서울에서 지고서도 이긴 경우는 없다”며 “수도권과 젊은 세대의 지지를 올리는 게 가장 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 위원장은 인물과 정책 변화 등 양동작전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물면에서는 우선 차기 당대표가 주목된다. 새누리당 주변에서 수도권 대표론이 나오는 것은 이런 맥락이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은 이날 <한겨레>와 통화에서 “수도권 표심을 잡기 위해서는 개혁적인 이미지의 수도권 출신을 대표로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으며, 황우여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이번 당 대표는 기획 상품이다. 수도권에서 5선에 당선된 남경필 의원이 적당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위원장의 한 핵심 측근은 “당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실무 능력을 중시하는 박 위원장의 스타일로 볼 때 당 대표는 강창희 당선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대신 원내대표에 수도권 인물을 배치하거나 아니면 ‘국가비전위원회’ 등 새로운 기구를 만들어 참신한 인물을 영입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인물 변화를 위해 황영철, 김세연 의원 등 쇄신파들이 중용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정책 변화의 경우 박 위원장이 선거 기간에 약속한 ‘가족 행복 5대공약’과 ‘불법사찰방지법’ 등을 19대 국회 개원 이후 곧바로 입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의 한 주요 당직자는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 뿐 아니라 국민들이 행복을 실감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정책을 구체화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면 수도권과 젊은층의 마음도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표절 논란에 휩싸인 문대성 당선자와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김형태 당선자에 대해 사실 확인이 되는 대로 단호하게 처리한다는 박 위원장의 방침도 쇄신과 신뢰라는 코드에서 읽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철 선임기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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