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민주통합당 대표권한대행이 17일 오전 파업중인 문화방송을 방문해 조합원들에게 인사한 뒤 주먹을 쥔 채 “함께 갑시다”라고 외치고 있다. 문 대행은 문화방송에 이어 한국방송, 와이티엔(YTN), 연합뉴스 등 파업 언론사 노조를 잇달아 방문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문성근 민주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은 17일 <한국방송>과 <문화방송> 등 파업중인 언론사 노조를 잇달아 방문해 19대 국회에서 ‘엠비(MB·이명박) 정권 언론장악 청문회’를 약속했다. 민주당 대표 권한대행 체제 출범 이후 문 대행의 첫 외부 일정이었다.
문 대행은 이날 오전 한국방송 새노조와 문화방송 노조를 격려 방문한 데 이어, 오후엔 <와이티엔>(YTN)과 <연합뉴스> 노조를 방문했다. 그는 이날 각 노조와의 ‘연대’ 입장을 확인하고, “19대 국회가 개원하면 엠비 정부의 언론장악에 대해 청문회를 개최해서, 모든 것을 떨쳐내고 문제 있는 사람에 대해 문책을 하겠다”며 “낙하산 사장을 포함해서 언론관계법을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언론사 파업이 장기화하고 있지만 새누리당 쪽에서는 이렇다 할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2일 <연합뉴스> 기자에게 파업 상황을 몰랐다는 듯이 “파업을 왜?”라고 물었던 게 전부다. 당시 해당 기자가 “사장 연임 반대 파업”이라고 답하자, 박 위원장은 “아, 그렇군요. 그런데 연합이 다 커버하는데 그러면 차질이 좀 있지 않나요?”라고 말했다. 총선 전에 열린 새누리당 비대위 회의에서도 언론사 파업에 대한 입장 정리 및 당 차원 대응의 필요성을 외부 비대위원들이 제기했으나, 박 위원장과 당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문화방송 노조는 1월30일, 한국방송 새노조는 지난달 6일,와이티엔 노조는 지난달 8일, 연합뉴스 노조는 지난달 15일부터 각각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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