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위반 혐의는 부인
제수 성추행 의혹으로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김형태(60) 경북 포항 남·울릉 당선자가 19일 오후 경찰에 출석했다. 김 당선자는 이날 저녁 6시35분께 포항남부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나는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 있는 그대로 조사를 받을 계획이며, 과학적으로 모든 게 증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김 당선자를 상대로 이날 포항남부 선거관리위원회가 수사의뢰해온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김 당선자는 지난 2월14일 서울 여의도에 ‘선진사회언론포럼’이라는 사무실을 차려놓고 여론조사를 빙자한 사전 선거 홍보활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 당선자가 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를 잡고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벌였다. 김 당선자는 “선거법 위반 사안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애초 이날 김 당선자를 상대로 제수를 성추행한 의혹에 대해 조사하려 했으나, 김 당선자가 “준비가 안 돼 다음에 조사를 받겠다”고 밝혀 성추행 의혹 조사는 연기했다.
김 당선자는 제수 최아무개(51)씨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다음날인 지난 9일 최씨 등을 명예훼손과 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김 당선자를 고소인 자격으로 조사하면서 성폭행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른 시일 안에 김 당선자를 불러 제수 최씨와 대질신문을 벌이고 최씨가 작성한 녹취록의 진위 여부를 밝힐 방침이다.
최씨는 지난 8일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장식 후보 사무실에서 “2002년 김 당선자가 당시 케이비에스(KBS) 간부로 근무할 때 김 당선자의 오피스텔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또 최씨는 김 당선자와 자신, 그리고 자신의 아들이 나눈 대화 내용을 적은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는 ‘큰아빠가 술을 먹고 결정적으로 실수를 했다. 마지막 남녀 관계까지는 안 갔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김 당선자는 이에 대해 “성추행을 한 적이 없으며, 최씨가 선거 직전에 1억2천만원을 요구해 거절했더니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며 “녹취록은 짜깁기다”라고 주장했다.
최 당선자는 지난 18일 “본인의 불행한 가정사로 인해 발생한 일로 더이상 당과 박근혜 위원장에게 누를 끼치지 않겠다”며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그러나 야당과 여성단체들은 “김 당선자가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포항/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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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수 성폭행 미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태 새누리당 국회의원 당선자(경북 포항남구·울릉군)가 지난 11일 경북 포항 남구 대도동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유력해지자 부인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포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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