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장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가 열린 1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그랜드볼룸에서 의장을 맡은 심상정 대표가 첫번째 안건으로 ‘강령 개정안 심의·의결의 건’을 처리하자 참관하던 당권파 쪽 당원과 중앙위원들이 단상을 점거하려 무대로 뛰어오르고 있다. 고양/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당권파, 시작부터 회의 방해
일부 한대련 대학생들 참여
일부 한대련 대학생들 참여
12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에서 ‘구호 필리버스터’ 등으로 회의를 방해하고 폭력까지 행사한 이들은 주로 당권파 당원들인 것으로 보인다. 당권파 쪽 중앙위원이 발언할 때는 조용하다가, 심상정 대표와 비당권파가 회의를 진행하려 할 때는 큰 소리를 내며 구호를 외쳐 회의 진행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손에 들고 있던 손팻말도 ‘당원 총투표를 실시하라’, ‘당원들의 명예를 훼손한 조준호 공동대표를 당기위에 회부하라’, ‘진상조사보고서 폐기’ 등 당권파가 주장한 내용이었다. 당권파 쪽 이상규 당선자는 폭력 사태와 관련해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말을 아꼈다.
현장에 있던 당원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이들 가운데는 지난해 반값등록금 집회에 자주 참석했던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대학생들이 많았다. 현재 한대련은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 성향으로 분류되는 자주파 그룹이 지도부를 형성하고 있다. 전 한대련 고위 간부였던 20대 당원 이아무개씨는 13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심상정 대표가 날치기를 해서 사람들이 터져버렸다. 다들 그때 단상으로 달려나갔다”며 “심 대표가 회의를 민주적으로 진행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단상 앞으로 뛰어나가 강력히 항의했던 사람들 중 한명이다.
당 차원에서 이날 폭력 사태와 관련한 공식적인 조사나 징계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누가 어떤 의도로 회의를 파행시켰는지 ‘실체적 진실’은 파악하기 어렵다. 비당권파 쪽은 당권파가 처음부터 중앙위를 조직적으로 무산시키려 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한대련 집행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조직해서 나간 것이 아니다. 한대련에도 다양한 학생들이 있다”며 동원설을 부인했다.
중앙위 폭력에 가담한 이들은 대학생 말고 중년 남성들도 있었다. 이들 역시 어느 단체, 어느 정파에 속하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젊은 당원들이 단상을 점거할 때 그들을 뒤따라 행동을 같이했다. 조혜정 허재현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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