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중앙위 온라인 의결
비대위 출범…당권파는 반발
40대 노동자당원 분신 시도
비대위 출범…당권파는 반발
40대 노동자당원 분신 시도
통합진보당이 14일 폭력사태로 중단됐던 중앙위원회를 온라인 방식으로 다시 열어 강기갑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경선으로 뽑힌 경쟁 명부의 비례대표 당선자와 후보자 전원이 사퇴하는 내용의 혁신결의안도 채택했다.
전날 저녁 8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인터넷을 통해 진행된 중앙위원회는 지난 12일 폭력사태로 처리하지 못했던 당헌 개정안, 당 혁신 결의안,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의 건 등 3건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당 혁신 결의안은 ‘이번 비례대표 선출 과정의 정당성과 신뢰성을 상실한 만큼 순위 경쟁 명부의 비례 당선자와 후보자 전원은 총사퇴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또 이미 사퇴를 선언한 이정희 대표 외에 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도 총사퇴하고, 부실경선 관련자는 당기위에 회부하고, 혁신비상대책위를 구성해 6월 안에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권파의 폭력사태 이후 정상적인 회의 개최가 불가능해 인터넷으로 진행된 이번 중앙위원회에는 재적 912명에 545명(59.8%)이 참석했다.
비대위원장으로 추천된 강기갑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보정당의 생명을 살린다는 생각으로 혼신을 다하겠다. 믿음을 갖고 지켜봐 달라”며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강기갑 의원은 당권파가 가장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경쟁부문 비례대표 당선자·후보 사퇴에 대해 “당사자들이 중앙위 결정을 충분히 잘 알고, 그렇게 할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권파는 이날 중앙위의 결정에 대해 ‘일방적인 표결 강행은 통합 당시 합의정신 파기’라며 반발했다. 당권파는 혁신비대위 출범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비례대표 사퇴 결의안을 두고서는 ‘일방적인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석기 당선자 등이 사퇴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당권파 쪽 한 핵심 인사는 “합의정신을 파기한 중앙위의 (사퇴) 결의안은 권고일 뿐이고, 당사자(이석기 당선자)가 ‘정치적 해법’ 차원에서 제안한 당원총투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는 당대표단 회의를 열어 ‘(당권파인) 장원섭 사무총장이 당대표단과 중앙위 의장단의 활동을 물리적·정치적으로 방해한 일련의 행위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해임을 의결했다. 대표단은 당권파와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인터넷 표결의 효력을 문제삼는 것과 관련해서도 ‘중앙위에서 사용된 온라인투표 시스템은 중앙위 의장단이 준비하고 주관한 당의 공식적인 투표 시스템임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장원섭 사무총장은 자신의 해임이 의결된 뒤 ‘퇴임의 변’을 내어 “오해와 불신이 합당 정신을 무너뜨리는 악순환의 고리가 끝나길 기원한다”며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 평당원으로서 당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15분께 대방동 통합진보당 중앙당사 앞에서 통합진보당 수원시위원회 당원이자 비정규직 노동자인 박아무개(43)씨가 온몸에 기름을 끼얹고 분신을 시도했으나, 주변에 있던 이들이 재빨리 불을 끄고 병원으로 옮겼다. 박씨는 지난 12일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에서 몸싸움을 벌인 인사 가운데 하나였다고 통합진보당 수원시위원회 관계자가 전했다.
석진환 김지훈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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