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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민주노총 찾은 강기갑 “심장이라도 도려내겠다”

등록 2012-05-16 19:57수정 2012-05-17 08:18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을 방문해 김영훈 위원장의 손을 잡은 채 깊이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을 방문해 김영훈 위원장의 손을 잡은 채 깊이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김영훈 위원장 만나 “사죄드린다”
“진보당 혁신 함께 해달라” 요청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깊숙이 허리를 숙였다. 16일 오전 민주노총을 방문한 자리에서다. 통합진보당 혁신에 동참해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 4명 선임을 발표한 뒤 곧바로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을 찾아 김영훈 위원장을 만났다. 민주노총이 12일 통합진보당에 경쟁부문 비례대표 총사퇴 등 강도 높은 쇄신을 요구하며, 지지 철회와 탈당 여부를 17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결정하겠다고 밝힌 뒤 나흘 만이다.

오전 11시 정각, 강 위원장 일행이 먼저 회의실로 들어선 뒤 시차를 두고 나타난 김 위원장은 굳은 표정으로 악수를 청했다. 그는 손을 맞잡은 강 위원장이 고개를 들려 하지 않자, 잠시 멋쩍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먼저 강 위원장이 “전체 노동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입을 뗐다. “지지 철회나 탈당 결정보다, 대거 통합진보당에 들어와 개혁과 혁신을 함께 해달라”고도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통합진보당의 ‘전신’이 민주노총 중심의 민주노동당이었음을 상기시키며 “우리가 생이별을 해야 하는 시점인지, 당에 더 요구를 할 수 있을 것인지 솔직히 절망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진보정당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노동자의 대표가 국민들이 보는 앞에서 집단폭행을 당한 시점에 무슨 낯으로 조합원들에게 이 사태를 설명할지 제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며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 폭력사태가 민주노총에 결정적인 실망을 안겨줬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은 “이 당을 버리기엔 수많은 세월과 열사들이 있었고, 한국 진보정치운동의 앞날은 전적으로 혁신비대위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에 달려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김 위원장이 “혁신비대위는 ‘봉합 비대위’가 아니며, 말 그대로 ‘가죽을 새롭게 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하자, 강 위원장은 “가죽 아닌 내장이라도 끄집어내고, 심장이라도 곪은 데가 있다면 도려내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10여분 동안 이뤄진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민주노총 지도부의 통렬한 비판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쪽의 한 참석자는 “통합진보당 창당 때부터 노동중심성이 약화된데다 이번에 폭력사태까지 더해져 민주노총이 불가피하게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이라는 비판과 함께, 단 1%의 기대라도 있을 수 있으니 과감하고 신속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전했다. 통합진보당 쪽의 한 참석자는 “침통하고 심각한 분위기였다”며 “17일 열리는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에서 어떤 결론이 나올지 누구도 장담 못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강 위원장은 민주노총에 비대위 참여를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지지 철회·탈당 여부에 대한 입장을 정하는 17일 중앙집행위에서 함께 논의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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