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대표 경선 향후 전망
‘울산의 이변’은 계속될까?
‘김한길 1위, 이해찬 4위’라는 20일 울산 경선 결과로 민주당 당대표 경선은 더욱 흥미롭게 됐다. 누구도 쉽게 승리를 예측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울산 경선 결과가 뒤이은 부산(21일)과 광주·전남(22일) 경선으로 이어진다면, ‘친노무현’ 진영의 지지를 받는 이해찬 후보의 대세론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김한길 후보가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 당대표는 대의원 투표 30%와 당원·시민 투표 70%를 합산해 결정하는데, 대의원 투표가 당원·시민 투표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울산은 부산에 비하면 덜하지만 이 후보의 강세 지역으로 꼽혀 왔다. 김한길 후보와 우상호·조정식 후보 등은 초반 이틀을 울산·부산에서 연설을 하고, 현장에서 당일 대의원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경선 방식에 대해 “이해찬 후보를 위한 것 아니냐”고 반발할 정도였다.
다만, 울산의 대의원 수(198명)가 전체 대의원 1만8천여명의 1.1% 수준이어서 아직 결과를 속단하긴 이르다. 대의원이 660명에 이르는 21일 부산 경선 결과가 판세를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부산은 울산보다 친노 세력이 더 강해 이해찬 후보가 유리한 지역이다. 하지만 ‘이해찬-박지원 합의’에 대한 비판적인 기류와 친노의 독주에 대한 반발감이 울산 대의원들의 표심을 통해 드러난 만큼, 부산에서도 이변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친노의 지지를 받아온 이해찬 후보는 만약 부산에서도 1위를 못할 경우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대의원이 821명인 22일 광주·전남 경선은 지역별 경선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 가운데 하나다. 이번 당대표 경선과 유사한 방식으로 치러졌던 2002년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인제 대세론’을 꺾은 ‘노무현 돌풍’이 시작된 곳인데다, 민주당 전통적 지지자들의 ‘표심’이 드러나는 곳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새 대표는 지역별 경선에서 투표하는 대의원 투표 30%와 당원·시민 선거인단의 투표(5월23~30일 모집, 6월5·6일 모바일 투표, 8일 현장투표)로 결정된다. 최종 결과는 서울과 인천·경기 대의원들의 현장투표가 예정된 6월9일 임시전당대회에서 발표된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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