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대표 경선 첫 대의원투표…이해찬 4위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을 위한 전국 연설회 첫날인 20일 울산 지역 대의원 현장투표에서 예상을 깨고 김한길 후보가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이 펼쳐졌다. 선두가 예상됐던 이해찬 후보는 4위에 그쳤다. 당내에선 ‘이해찬-박지원 합의’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후보는 이날 울산 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 투표에서 전체 대의원 투표수 390표 가운데 103표를 얻어 선두로 나섰다. 대의원 195명이 1인 2표씩 행사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전체 대의원 가운데 절반을 넘는 지지를 받은 셈이다. 김 후보에 이어 추미애 후보가 61표, 우상호 후보가 52표로 뒤를 이었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계의 지원 속에 1위를 내다봤던 이해찬 후보는 48표에 그쳤다.
친노 그룹의 지지세가 강한 울산에서 이변이 벌어짐에 따라, 민주당 당대표 경선은 예측 불허의 판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 ‘비노’ 진영의 대표선수 격인 김한길 후보는 상승세를 탄 반면, 이해찬 후보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김 후보는 투표 뒤 “울산의 승리를 이변이라고 한다면, 앞으로 더 큰 이변의 시작일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50대의 울산 대의원 이아무개씨는 “오늘 투표 결과는 ‘이해찬 당대표-박지원 원내대표 담합’에 대한 지역 대의원들의 심판”이라며 “앞으로 승부가 재미있게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1일엔 부산에서 연설회를 열고 지역 대의원 현장투표를 한다. 부산 역시 친노 그룹의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꼽히는 지역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울산/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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