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 지난 4월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천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수도권·부산 2030 투표율, 농촌 앞질러
18대에 비해 10%p안팎으로 크게 높아져
전 연령대 투표율은 60대 68.6%로 최고
18대에 비해 10%p안팎으로 크게 높아져
전 연령대 투표율은 60대 68.6%로 최고
20~30대 유권자의 투표율이 이전에 비해 크게 올라간 점이 19대 총선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확인됐다. 특히 서울에 거주하는 20~30대 젊은층의 투표율이 가장 높아, 서울 등 수도권에서 야당이 승리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30대의 이런 투표 양상은 5회 지방선거(2010년)때부터 계속되고 있는 흐름이어서 연말 대선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19일 중앙선관위의 ‘19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 분석’에 따르면, 지난 4월 19대 총선의 연령별 투표율은 60살 이상이 68.6%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50대(62.4%), 40대(52.6%), 30대 후반(49.1%), 30대 전반(41.8%), 20대 후반(37.9%), 20대 전반(45.4%), 19세(47.2%) 등 대체로 젊을수록 투표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에서 19살 투표율이 높은 것은 첫 투표권을 행사하는 점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20대 전반이 후반보다 높은 것은 군 부재자 투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전 선거와 비교해보면 젊은층의 투표율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눈에 띄게 올랐다. 20대 전반의 경우 18대 총선 때는 32.9%에 그쳤지만, 이번 19대 총선에서는 45.4%로, 무려 12% 포인트 이상 늘었다. 이런 경향은 20대 후반(13.7% 포인트 증가)과 30대 전반(10.8% 포인트 증가), 30대 후반(9.7% 포인트 증가)에서도 동일하다. 반면에 50대의 19대 총선 투표율은 18대 총선에 비해 2.1% 포인트, 60세 이상은 3.1% 포인트 느는 데 그쳤다. 40대는 18대 총선에서 47.9%였던 데 비해 19대 총선에서는 52.6%로 4.7% 포인트 늘었다.
20~30대의 투표율은 2010년에 치러진 제5회 지방선거 때와도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5회 지방선거 때의 젊은층 투표율을 보면 20대 전반은 45.8%, 20대 후반은 37.1%, 30대 전반 41.9%, 30대 후반 50.0%를 기록한 바 있다. 2008년 18대 총선 때 뚝 떨어졌던 20~30대 투표율이 2010년 6월 지방선거 때부터 크게 회복된 것이다.
19대 총선에서 연령별 투표율을 시도별로 살펴보면, 20대와 30대의 투표율은 서울에서 각각 46.2%, 49.0%로 가장 높았다. 인천의 경우 20대는 42.1%, 30대는 42.4%이다. 경기는 20대가 41.7%, 30대가 46.4%를 각각 기록했다. 수도권의 젊은층이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높은 데 비해 농촌지역은 낮았다. 20대는 충남(32.5%), 30대는 경북(39.1%)에서 가장 투표율이 낮았다. 부산의 경우도 20대(44.0%)와 30대(43.7%)의 투표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의 이러한 투표율 변화는 선거 결과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젊은층의 투표율이 매우 낮았던 18대 총선의 경우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지역구에서 131석을 얻었지만 민주당은 66석을 얻었다. 이에 비해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지역구에서 127석, 민주당이 106석을 얻었다. 특히 18대의 경우 한나라당이 서울(40석)을 비롯해 인천(9석), 경기(32석)에서 민주당(서울-7석, 인천-2석, 경기-17석)을 크게 이겼지만, 19대의 경우 민주당(서울-30, 인천-6, 경기-29)이 새누리당(서울-16, 인천-6, 경기-21)을 눌렀다. 수도권은 20~30대 유권자의 투표율 증가가 높은 곳이다.
김영태 목포대 교수는 “2010년 지방선거 때부터 18대 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20~30대는 취업난 등 경제적인 곤궁함과 야당의 집중적인 공략 등을 감안할 때 연말 대선에서도 비슷한 정도의 투표율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여러 상황이 많이 남아 있지만 연령별로는 투표율 회복이 느린 40대가 오히려 연말 대선의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선관위 자료를 성별로 보면, 19대 총선에서 단순 투표율은 남성(55.7%)이 여성(53.1%)보다 2.6% 포인트 높았다. 지역별 투표율에서는 세종시가 59.2%로 가장 높았고, 인천이 51.4%로 가장 낮았다. 지역별로는 18대 총선에 비해 부산(42.9%→54.6%)과 광주(42.4%→52.7%)의 투표율이 각각 10% 포인트 이상 늘었다.
김종철 기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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