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차기 교두보 확보 ‘경선참여’ 가닥
정몽준·이재오는 “입장 변화 없다”
정몽준·이재오는 “입장 변화 없다”
새누리당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당내 경선의 초점이 ‘2위 다툼’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현실적으로, 40%를 웃도는 박근혜 의원의 지지율을 다른 당내 주자들이 뛰어넘을 가능성이 매우 낮은 탓이다. 2위를 차지하면, 다음번 대선 도전에서 당 안에서나 국민여론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게 된다.
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하지 않으면 경선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한 ‘비박 3인’(정몽준·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가운데 김문수 경기지사는 경선 참여 쪽으로 생각이 기울었다고 한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은 1일 “최종적으로 어떻게 결정할 지는 모르지만, 김 지사도 경선에 참여하고 싶어한다. 박 의원에 맞서 (경선에서) 2등을 하고, 다음번 대선을 (노려)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측근도 “경선에 참여할 것 같다”며 “경선 후보등록일(10~12일) 전인 9일께 발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태희 전 청와대 대통령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장한 각오로 경선 정면 돌파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지지율이 1% 미만인 상황에서 본격적으로 ‘2위 다툼’에 뛰어든 것이다.
10일을 전후해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이는 김태호 의원도, 캠프 내부적으로는 2위를 목표로 경선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몽준·이재오 의원 쪽은 “기존 입장에서 변화가 없다”고 거듭 밝혔지만, 경선 참여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저출산·고령화 정책 기자회견을 예정대로 진행했고,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한 보도자료도 냈다. 이 의원은 이날 캠프 회의를 열어 이후 행보를 논의했다. 이 의원 쪽은 “(경선 규칙과 관련해) 당이 최종 결론을 어떻게 내는지 보고 경선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만의 하나 당의 입장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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