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에 나오지 않아 자리가 비어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국회 본회의 이어 상임위 불참
‘이한구 사퇴불가’ 뒤에서 조종
‘이한구 사퇴불가’ 뒤에서 조종
국회의원이 당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게 ‘뉴스’가 되는 사람이 있다. 새누리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의원이다. ‘열외 정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의원총회 등 각종 회의에 참석하는 일이 드물기 때문이다.
19대 국회 들어 처음 열린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는 ‘박근혜 대 문재인’의 상임위 첫 대면이 이뤄질지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기재위 소속이다. 하지만 박 의원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비공개 일정만 소화했다.
박 의원은 이한구 원내대표 사퇴의 ‘도화선’이 된 11일 의총과 국회 본회의에도 불참했다.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과 박주선 무소속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논의하고 처리하는 회의였다. ‘불체포 특권 포기’라는 새누리당 1호 쇄신안이 첫 시험대에 오른 중요한 자리였지만 박 의원은 여의도 대신 대전과 청주를 방문했다. 선대위 비서실장인 이학재 의원, 정책메시지본부장인 안종범 의원, 대변인 이상일 의원과 대전에 지역구를 둔 박성효·이장우 의원, 비례대표 김현숙 의원까지 동행했다.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이후 대책 논의를 위해 긴급히 소집된 심야 최고위원회에선 친박계 인사들이 ‘이한구 원내대표 사퇴 불가론’을 앞장서 외쳤다. 박 의원이 이한구 원내대표에게 사퇴를 만류한 뒤였다. ‘리모컨 정치’ 아니냐는 말들이 나왔다. 박 의원은 원래 이한구 원내대표 사퇴 문제를 논의하는 13일 의총에도 불참한 채 대구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12일 오후 늦게 이를 취소하고 의총 참석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내부에서 여러 우려가 제기됐고 박 전 대표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한 재선 의원은 “18대 국회 때도 왜 박 의원이 의총에 참석하지 않고, 토론도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많았는데, (지적이 나오면 그때만) 잠시 나오는 듯하다 또 불참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박 의원이 지난해 5월 황우여 원내대표 취임 이후 11월25일까지 소집된 47차례의 의총에 단 한번도 참석하지 않자 당시 정몽준 의원이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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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이 1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탑동 일신여자고등학교를 방문해, 강연 도중 한 학생의 질문을 듣고 있다. 청주/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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