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경선후보들 ‘3040 정책토크’> 29일 파주 헤이리 예맥아트홀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자들의 ‘3040 정책토크’에서 박근혜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파주/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당내선 “올케 의혹탓 MB에 끌려가는듯” 분석도
이명박 대통령의 독선적인 국정운영이 계속되고 있지만,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후보는 침묵하고 있다.
김재철 <문화방송>(MBC) 사장의 임기 보장과 현병철 인권위원장 재임명 문제가 대표적이다. 이 대통령은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는 두 사람을 계속 쓰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또한 문화방송의 경영권을 쥐고 있는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진을 바꾸면서도 김재철 체제를 비호해왔던 김재우 등 3명의 이사를 유임시켰다. 교체한 여당몫 이사 3명 가운데 김용철 전 문화방송 부사장을 제외한 박천일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와 김충일 언론중재위원 등 2명도 청와대가 민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철 사장은 퇴출은 커녕 유임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논문 표절과 반인권적 행태로 인해 여당안에서조차 반대하고 있는 현병철 인권위원장 후보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간 주요 국면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각을 세워왔던 박 후보의 태도와는 사뭇 다른 태도다. 여권의 한 고위인사는 29일 “김재철과 현병철에 대해서는 엠비(MB)가 대통령의 인사권에 관한 사항이니 건드리지 말라는 뜻을 새누리당과 박근혜 의원쪽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곧 재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탓인지 박 의원은 비대위원장 시절 이후 강조하고 있는 ‘변화와 쇄신’에 거스르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 일체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2일 파업 기자 해고 등 문화방송 대량 징계 때 “파업이 징계 사태까지 간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 전부다.
박근혜 캠프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이렇게 가면 국민들 눈에는 ‘이명박근혜’로 비칠 것”이라며 “우리도 박 후보의 침묵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박근혜 캠프의 다른 핵심관계자는 “당내 경선 중인 상황에서 유력주자가 현직 대통령과 각을 세우기는 힘들다”면서 “엠비와의 차별화 여부는 당 후보가 되고 난 뒤에 판단하겠다는 게 박 의원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박 의원이 약점을 잡힌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수도권의 한 의원은 “김재철이나 현병철 문제는 비판을 세게 할수록 대선에 도움이 되는 사안들인데 박 의원이 방관 내지는 사실상 두둔하고 있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면서 “동생 박지만과 올케 서향희의 각종 의혹 때문에 박 의원이 엠비한테 끌려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종철 기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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