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안풍은 거품” 느긋한 분석 있지만
“5·16발언 2030 이반” 내부 비판
“젊은층 공감 끌어낼 행보 가능성”
“5·16발언 2030 이반” 내부 비판
“젊은층 공감 끌어낼 행보 가능성”
2006년 9월 추석,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시 최대의 라이벌이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 밀리기 시작했다. 박 의원은 2007년 8월 당내 경선 때까지 이명박 전 시장을 따라 잡지 못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의 지지율이 또다시 흔들리고 있다. 진앙지는 당 바깥의 경쟁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다. <한겨레>의 지난 주말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은 박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48.8%를 얻어, 44.9%를 얻은 박 후보를 오차 범위에서 앞섰다. 모든 주자들을 상대로 지지율을 묻는 다자구도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지난 27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안 원장의 지지율은 앞주에 비해 12.9%포인트가 상승한 31.7%를, 박 후보는 6.5%포인트 하락한 31.3%를 기록했다.
이 틈을 타 박근혜 후보에 대한 당내 공격도 거세지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30일 경남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교수가 역전하는 등 지금 새누리당의 대선 승리에 빨간불이 켜졌다”며 “대선에 이기기 위해서는 5년 전처럼 당내에 후보검증위원회를 만들어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호 의원도 “안철수의 책 한권으로 대세론이 흔들렸고, 텔레비전 출연 한번으로 대세론이 뒤집어졌다”며 “정권 재창출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후보 쪽은 느긋해 하는 분위기다. 홍사덕 박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은 30일 “안 원장의 지지율이 올라간 것은 최근 텔레비전 출연과 책 출간에 따른 일종의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에 따른 지지율 상승)”라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거품이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의 한 핵심관계자도 “야당 후보들의 지지표가 빠져서 안 원장에게 간 게 훨씬 많기에 최대 피해자는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라며 “박근혜 후보 고정층들의 지지율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박 캠프 내부에서는 안 원장의 지지율 상승을 적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전 여론조사에 비해 박 후보에 대한 젊은층의 지지가 다소 빠지거나 정체된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친박쪽의 한 고위인사는 “이번에 대선주자 지지율이 변동을 보인 것은, 안 원장이 출마 움직임을 보인 것도 원인이지만, 최근 박근혜 전 대표가 실점한 부분도 작용했다”며 “5·16을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한 것이나 현병철 인권위원장 후보자와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 재기용 문제 등에 대해 분명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는 것 등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박 캠프의 고위관계자도 “5.16 발언과 현병철·김재철 문제를 질질 끌고 있는 것이 모두 마이너스로 작용했으며, 특히 5.16발언으로 젊은층의 이반이 있었다”고 밝혔다.
박 캠프쪽은 이에 따라 박근혜 후보를 알리는 정책 행보와 함께 불통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홍 선대위원장은 “우리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박근혜가 맡을 5년이 국민 개개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정책 행보에 주력할 것”이라며 “국민들도 세계적 경제위기와 주요 선진국 리더들의 교체기에 누가 나라를 맡는 게 좋은가에 대해 집단지성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친박계의 한 고위인사는 “5.16 발언 등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박 전 대표에게 계속 전달되고 있다”며 “조만간 젊은 층이 공감할 수 있고 국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행보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종철 김외현 기자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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