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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현기환, 새누리 공천위서 사실상 ‘박근혜 아바타’ 역할

등록 2012-08-02 20:21수정 2012-08-02 22:03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4·11 총선 당시 비례대표 후보 공천과 관련해 거액의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로 고발당한 당시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 현기환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이 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금품 수수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4·11 총선 당시 비례대표 후보 공천과 관련해 거액의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로 고발당한 당시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 현기환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이 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금품 수수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새누리 공천헌금 수수의혹
‘당 내부인사’ 3명중 1명
친박쪽 인연 가장 깊어
“공천에 상당한 힘 발휘”
현재 여의도연 부소장
현기환(52) 새누리당 전 의원은 현영희 새누리당 의원한테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 수억원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는 반응을 보였다.

현 전 의원은 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검찰이 빨리 소환해서 조사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천심사위에는 심사위원장과 당의 사무총장이 계셨고, 거기다 비례대표의 경우는 비례대표 심사 소위가 있었다”며 “소위에서 걸러진 것을 전체회의에서 추인한 형태로 진행됐기에 지금 나오는 얘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천에 자신이 영향력을 발휘할 여지가 전혀 없었기에 돈이 오갈 상황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현 전 의원과 가까운 당 핵심관계자도 “현 전 의원은 전날에도 골프를 치는 등 아무런 동요 없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며 “뭔가 걸리는 게 있다면 그렇게 여유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현 전 의원은 19대 새누리당 공천 때 핵심적인 구실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0명으로 구성된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 중 한명의 위원이 아니라, 친박계를 사실상 대리하는 위원이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당시 공천심사위에는 당 내부 인사로는 권영세 사무총장과 현기환 당시 의원, 이애주 당시 의원 등 3명이 들어갔다. 이 가운데 현 전 의원이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친박계 핵심들과 관계가 가장 깊었다. 공천 과정에 관계했던 당의 한 관계자는 “공천은 어차피 당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당의 일인자와 채널이 통하는 사람이 힘을 쓸 수밖에 없다”며 “친박계 실세였던 현 전 의원이 지역구와 비례대표 공천에 상당한 힘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 전 의원은 공심위원으로 선정된 뒤 친이계의 핵심인 이재오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공정한 공천을 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영향력을 과시했다. 또 서울 공천 결과 발표 전 기자들과 만나, 서울 중구를 놓고 경쟁을 했던 나경원 전 의원과 신은경 전 케이비에스 앵커에 대해 “둘 다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평했다. 공천 결과는 제3자인 정진석 전 의원이었다. 이 때문에 그는 18대 총선 당시 친이계 공천을 주도했던 정종복 사무부총장에 빗댄 ‘현종복’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는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1997년)과 정치국장(1998년)을 지낸 노동계 출신으로, 2004년 부산시장 정책특보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는 이때 부산시의원을 하던 현영희 의원과 알게 됐다. 현 전 의원은 이후 한나라당 부대변인과 이명박 대통령후보 정책특보, 박근혜 대통령후보 대외협력단 부단장 등을 거쳐, 2008년 18대 총선에서 부산 사하갑에서 공천을 받고 당선됐다. 친박계였던 그는 18대 국회 때 한나라당의 개혁파 의원들의 모임인 ‘민본21’ 소속으로 활동했다.

그는 19대 총선을 앞둔 지난해 말 갑자기 “기득권을 버려 한알의 밀알이 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지만, 그의 불출마 선언은 친박계가 주도하는 영남권 대거 물갈이 공천을 위한 전주곡이 됐다. 자신의 지역구에는 동아대 문대성 교수를 밀었다. 문대성 의원의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진 초기 문 의원을 적극 변호했지만, 공천 책임론이 불거지자 문 의원의 자진 탈당을 촉구했다. 그는 현재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을 맡고 있으며, 문 의원 탈당으로 공석이 된 부산 사하갑 당협위원장 자리에 얼마 전 지원했다.

김종철 기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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