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관심 돌리기 ‘안간힘’
4월 총선 공천 과정의 금품수수 의혹에 휩싸인 새누리당이 비판 여론의 ‘과녁’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옮기려고 애쓰고 있다.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6일 안 원장을 향해 일제히 화살을 퍼부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대선 경선후보 서울지역 합동 연설회에서 “정당과 관계없는 분과도 야당은 손을 잡자고 나서는데, 이런 태도는 우리 헌법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원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정당은 헌법이 인정하고 헌법이 혈세로 키우는 정치의 중심통로”라며 “지금 (정당의) 힘이 부족해도, 국민이 (정당을) 걱정해도, 정당을 키우고 정당을 통해 국민의 대표를 뽑고 대통령도 선출해서 책임 정치를 하라는 것이 우리 헌법의 지상명령”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후보로 나오실 분들은 정당에 입당을 해서 그 정당과 함께 공약을 만들고, 국민 앞에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이 점에서 유불리를 떠나 헌법과 정치 정도를 가겠다. 새누리당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우리 헌법에 대선 후보가 정당 소속이어야 한다는 조항은 없다. 만 40살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이면 출마가 가능하다.
이한구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벤처 투자를 가장해서 재벌 2~3세까지 불공정한 정치 투기 행위에 개입되었다는 사실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다”며 “정치테마주를 가지고 장난을 친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새누리당이 안 원장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한 ‘브이(V) 소사이어티’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그는 “자산시장에서 선량한 투자자들을 등치는 사기꾼들이 많이 등장해, 그들만이 잘 사는 세상을 만들어온 측면이 있다”고도 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직접 안 원장을 거론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과거에는 (안 원장이) 친재벌적인 행태를 보였다가, 지금은 반재벌적인 정책들을 내고 있다”며 “이런 것들 때문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안 교수의 성을 바꿔 간만 본다고 하여 ‘간철수’, ‘간잽이’ 등의 표현까지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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