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청에 마련된 선거인단 투표소에서 투표인단과 인사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낮은 투표율 왜?
① 박근혜 일방적 독주 ‘맥빠진 선거’
② 비박후보 4명 ‘참신성 부족’ 한계
③ 하루에 몰아 투표하는 경선방식
① 박근혜 일방적 독주 ‘맥빠진 선거’
② 비박후보 4명 ‘참신성 부족’ 한계
③ 하루에 몰아 투표하는 경선방식
19일 치러진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은 예상대로 맥빠진 선거였다. 국회의원 선거구별로 마련된 투표소는 종일 한가했다. 이날 오후 6시 마감된 최종 투표율은 41.2%로, 역대 최저치다.
지역별 투표율은 그나마 경북이 66.7%로 가장 높았고, 제주 56.5%, 대구 55.1%, 울산 54.0%, 부산 51.4%로 뒤를 이었다. 반면 광주는 19.4%로 제일 낮았고, 전남(24.1%)과 전북(25.5%)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새누리당 경선 투표율이 이처럼 낮은 것은 박근혜 후보의 일방 독주 영향이 가장 크다. 당내 비주류 대표인 이재오, 정몽준 의원이 완전국민경선제 무산에 항의해 불참함으로써 경선은 처음부터 볼거리가 없었다. 박 후보 지지자들은 경선 과정에서도 박 후보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인 김문수 후보의 멱살을 잡는 등 비박 후보들의 정치적 입지를 조금도 허용하려 하지 않았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의원은 “박 후보 쪽은 가능한 한 조용하게 경선을 치르겠다는 생각이 강해서 선거 분위기를 가라앉히지 않았느냐”며 “선거 분위기는 안 뜨고 결과는 뻔한데 일부러 투표하러 갈 선거인이 적은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둘째, 투표를 하루에 몰아서 하는 경선 방식도 흥행을 떨어뜨리는 요인이었다. 똑같이 대세론이 판쳤지만, 2002년 투표율이 올해보다 더 높았다. 새누리당의 한 실무당직자는 “2002년에는 시도별로 돌면서 유세를 한 뒤 즉석에서 투표를 했다”며 “지금처럼 유세 따로, 투표 따로 하는 방식은 2007년도처럼 두 후보가 치열하게 경합하지 않는 이상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선에 참가한 비박 후보 4인의 정치적 참신성이 떨어졌다는 점도 흥행 실패의 또다른 요인이다. 이명박 정권 실패의 정치적 책임자 또는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 등의 이미지로 애초 박 후보의 흥행 도우미로서 역부족이었다는 평이다.
김종철 기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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