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0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킨텍스에서 열린 대선후보 선출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뒤 함께 꽃다발을 들어올려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안상수, 김태호, 박근혜, 임태희 후보. 고양/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5년전과 뭐가 달라졌나
줄푸세 대신 국민행복 구호로 ‘바꾸네’
육영수 연상시키는 차림새 ‘안바꾸네’
줄푸세 대신 국민행복 구호로 ‘바꾸네’
육영수 연상시키는 차림새 ‘안바꾸네’
‘5년 재수’ 끝에 20일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박근혜 후보는 2007년에 견줘 무엇이 바뀌었을까?
최경환 경선캠프 총괄본부장은 ‘변화’로 민심을 얻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본부장은 박 후보의 경선 캐치프레이즈인 ‘박근혜가 바꾸네’를 ‘박근혜가 바뀌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달라진 박근혜’를 상징하는 열쇳말은 ‘경제민주화’와 ‘복지’다. 그는 2007년 경선 당시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를 내세웠다. ‘작은 정부 큰 시장’을 경제정책 핵심기조로 “5년 안에 선진국을 만들겠다”며 복지 정책엔 침묵했다. 그랬던 그가 지난 5년 동안 사회보장기본법을 직접 발의하며 복지를 지렛대 삼아 ‘좌클릭’을 시도했다. 그는 지난달 10일 출마선언에서 경제민주화 실현, 일자리 창출, 한국형 복지 확립을 ‘국민행복 3대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다만 박 후보가 내세우는 바는 달라졌지만 경제에 대한 근본적 인식은 크게 변한 게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는 최근 법인세와 관련해 “법인세는 다른 세금과 달리 투자를 유도하는 것이고 (기업이) 다른 국가와도 경쟁해야 하기에 낮게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변의 핵심 인물들도 바뀌었다. ‘경제민주화’ 상징성이 있는 김종인씨를 영입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긴 게 대표적이다. 5년 전에 비춰 내세우는 구호도, 이를 뒷받침할 인물의 면면도 바뀐 셈이다.
변하지 않은 것도 많다. 박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우는 ‘신뢰’와 ‘원칙’은 이번 경선에서도 여전히 맨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또 현안에 대해 쉽게 결정을 내리지 않고 애매모호하게 답하는 언어 스타일도 차이가 없다. 머리 매무새와 옷차림 등 ‘드레스 코드’도 5년 전과 거의 같다. 어머니와 비슷한 머리 모양새를 10년 넘게 이어가고 있는 데는 온화한 어머니의 이미지를 승계하려는 전략적 고려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강력한 이미지를 불러일으키는 원색 옷차림과 바지 정장을 주로 입는 것도 5년 전과 그대로다. 빠르지 않게 또박또박 말하는 연설 스타일도 변한 게 없다.
무엇보다 5·16 군사 쿠데타, 유신 등 아버지 박정희 시대에 대한 인식도 5년 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 2007년 대선 후보 검증토론회에서 5·16을 “구국의 혁명”으로 규정했던 그는 이번 경선에선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한발 물러났으나 “5·16이 오늘의 한국이 있기까지 초석을 만들었다”는 평가는 여전했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자신의 정체성을 버리진 않겠다는 인식이 배어 나온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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