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쪽 ‘결선 표몰아주기’ 제안
손학규·김두관쪽 “검토는 계속”
지지율·이해 갈려 성사 ‘미지수’
손학규·김두관쪽 “검토는 계속”
지지율·이해 갈려 성사 ‘미지수’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비문재인 연대’(비문 연대)를 가동하자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비문 연대’는 현실적으로 문재인 후보를 뺀 나머지 후보들이 경선 승리를 내다볼 유일한 방안으로 꼽힌다.
정세균 후보 캠프 관계자는 최근 손학규·김두관 후보 캠프의 핵심 관계자들을 만나 ‘비문 연대’ 구성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문 후보의 독주 구도를 깨고 경선 역전극을 펼쳐야 민주당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그러려면 문 후보를 뺀 나머지 세 후보가 연합정치를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선투표를 내다보고 세 후보가 연대해 2위에게 표를 몰아주기로 미리 약속하자는 것이다. 손·김 캠프 쪽은 “지금은 때가 좀 이른 것 같다”면서도 “결선투표까지 가는 상황을 준비하려면 ‘비문 연대’는 필수적인 만큼 계속 검토해보자”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문 연대가 제기되는 배경은 문 후보가 여론 지지도에서 독주하는 구도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의 22일 민주당 경선 지지도 조사 결과는 문재인(32.2%), 손학규(13.5%), 김두관(11.9%), 정세균(3.9%) 후보 순서다. 민주당 지지층만으로 좁히면 격차는 더 뚜렷하다. 문 후보는 56.0%로 과반 지지를 받는 반면, 손 후보는 10.5%, 김 후보는 10.1%, 정 후보는 6.5%에 그쳤다.
‘비문 연대’는 두 측면에서 이런 구도를 흔들 수 있는 카드로 평가된다. 결선투표 역전은 물론, 먼저 문 후보의 1차 과반 달성을 저지하고 결선투표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도 연대가 요구된다. 경선에서 나머지 후보들이 문 후보를 집중 공격하는 ‘3 대 1’ 압박이 전면화할 경우, 문 후보의 독주도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비문 연대’가 당장 가시화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현재로선 지지도 2~4위 후보 간에도 처지가 갈린다. 손학규·김두관 후보는 일단 제주, 울산, 강원, 충북 등 순회경선 초반 승부에서 독자적으로 선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손 후보 캠프 관계자는 “한번도 결과를 안 본 상태에서 연대를 얘기하는 건 성급하다”며 “후보 입장에서도 지금 연대를 얘기하는 건 우리가 1등이 아니라고 인정하는 것이어서 어렵다”고 했다. 일단은 1등 또는 독자적 2위를 내다보며 경선을 치르고, 연대 문제는 초반 결과를 본 뒤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이후에도 ‘비문 연대’가 순조롭게 작동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선 기간에는 2~4위 후보들 사이에 결선투표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결선투표가 결정된 뒤에도 2~4위 후보가 하나로 뭉친다는 보장이 없고, 오히려 1위 후보를 지지하는 후보가 나올 수 있다.
무엇보다 1위 후보가 40~50%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할 경우, 사실상 하위 후보들의 연대는 의미있는 변수로 작용하기 어렵다. 국민경선의 특성상 특정 후보 진영의 연대가 곧바로 표심을 움직이지는 못할 가능성도 크다. 김두관 후보 캠프 관계자는 “1~2위 표차가 10% 안팎일 경우에나 결선투표에서 연대가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후보 캠프의 다른 관계자는 “연대론은 정세균 후보 본인의 생각과는 거리가 있다. 캠프 내부 다수 의견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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