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선 사태의 재구성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 파행은 25일 제주도 경선 결과 발표 직후부터 싹이 트고 있었다. 25일 오후 8시 민주당은 제주도 선거인단 3만6329명 가운데 55.3%인 2만102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문재인 후보 59.8%(1만2023표), 손학규 20.7%(4170표), 김두관 후보 14.6%(2944표), 정세균 후보 4.8%(965표) 순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문 후보의 압도적인 1위였다.
개표결과 발표 직후 손 후보와 김 후보 캠프를 중심으로 투표율이 지나치게 낮고, 1위와 2~4위 후보간의 지지율 격차가 지나치게 크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밤 10시30분께 문 후보를 제외한 김·손·정 후보 대리인 3자 회동이 이뤄졌고 이 회의에서 경선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이들은 △제주 경선 투표율이 역대 모바일 투표율에 비해 현격하게 낮고 △기호 4번 문재인 후보 이름까지 다 듣지 않고 1~3번후보를 선택하고 전화를 끊은 이들의 투표가 기권으로 처리되고 △모바일 투표가 끝난 뒤에 비로소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모순 등을 논의했다. 역대 민주당 모바일 투표율은 지난 1월15일 전당대회 80%, 6월9일 전당대회 73%를 기록한 바 있다.
이런 문제제기와 함께 손학규 후보가 다음 경선 지역인 울산이 아닌 서울로 이동하며 경선 불참 가능성을 시사하자, 민주당은 26일 오전 8시께 제주도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는 모바일 투표시 ‘끝까지 듣고 투표하지 않으면 무효 처리된다’는 내용의 안내문구를 추가하고, 모바일 투표의 로그기록을 분석해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후 민주당 선관위는 각 캠프의 대리인들을 울산으로 소집해 11시30분부터 회의를 진행했고 이후 회의 결과를 놓고 12시부터 울산에서 다시 최고위원회의가 열렸다. 이 과정에서 손 후보와 김 후보가 울산에 합류했으나 민주당 최고위가 경선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수정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김·손·정 후보 모두 투표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사태가 빚어졌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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