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계란·물병 거두어달라” 호소

지지자들에 몸싸움 자제 요청

최근 민주통합당 지역순회 경선에서 나타난 몸싸움 사태 등과 관련해 손학규 후보가 11일 자제를 요청했다.

손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계란으로, 김밥으로, 물병으로 울분을 토로하시던 당원 동지 여러분들에게, 무거운 침묵으로 민주당을 질책하시는 당원 동지 여러분들에게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 올린다”며 “이제 활활 타오르는 화를 거두어달라”고 밝혔다. 손 후보는 그동안 경선룰과 모바일 투표의 부작용을 강하게 비판해왔으며, 손 후보 등 이른바 ‘비문(비문재인) 후보’지지자들은 경선 현장에서 당 지도부와 다른 후보들에게 야유를 보내는 등 불만을 터뜨려왔다. 지난 9일 세종시에서 열린 경선에서는 계란과 물병을 던지기도 했다. 손 후보의 자제 요청 호소에 대해 당내에서는 이제라도 폭력 사태를 잠재운 건 다행이지만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다른 후보 캠프에 있는 한 의원은 “각 캠프에서 폭력적인 수단을 동원해 항의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자제 시켰어야 했는데, 경선이 거의 끝날 때까지 뚜렷한 대응이 없었다”며 “지도부도 위기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갈등을 조정하지 못했다는 점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후보는 이날 “민주당 경선에 역동성을 살려내야 한다. 이대로 무난하게 간다면, 대선도 무난하게 질 것”이라며 “손학규가 국민이 이기는 길을 반드시 만들어내겠다”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송채경화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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