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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근혜 대선공약팀 꾸렸지만…김종인 홀로 경제민주화?

등록 2012-09-16 20:13수정 2012-09-16 22:47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국민행복추진위원회의 조직과 인선에 대한 발표 회견에 앞서 문용린 부위원장(맨 오른쪽)과 시계를 보고 있다. 왼쪽은 진영 국민행복추진위 부위원장.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국민행복추진위원회의 조직과 인선에 대한 발표 회견에 앞서 문용린 부위원장(맨 오른쪽)과 시계를 보고 있다. 왼쪽은 진영 국민행복추진위 부위원장.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확고한 방향 설정할 분 못찾아”
김 위원장이 직접 추진단 맡아
단장 8명이 미래연구원 출신
당내 “이런 인물들로 뭘 할지…”
행복추진위 조직·인선 발표

새누리당 대선 공약을 개발하는 국민행복추진위원회(위원장 김종인)가 출범한 지 20일 만인 16일 조직 구성과 인선을 발표했다. 분야별 추진단 18개와 국민행복플랜위원회, 국민대타협위원회, 가계부채특별위원회로 구성된 ‘매머드급’이다. 하지만 정작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핵심 의제로 내세운 경제민주화에 적극적인 인사는 많지 않아, 박 후보가 경제민주화를 실현할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박 후보의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인사가 대거 포진하는 등 참신함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민행복추진위의 중심 기구격인 경제민주화 추진단은 김종인 위원장이 직접 단장을 맡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경제민주화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사람이 많은데, 확고한 방향을 설정해 얘기할 분을 못 찾았다”며 “(단장을 맡을 사람을) 찾다찾다 할 수 없이 내가 직접 맡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박 후보의 일관된 경제민주화 방향을 총정리하려면 아무래도 내가 직접 챙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를 비롯해 경제민주화에 부정적인 박근혜계 인사들이 많은 탓에 사람을 구하기가 어려웠을 뿐 아니라, ‘외풍’을 막으려면 자신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김 위원장은 추진단에서 실제 공약을 개발할 인사들을 당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쪽에서 발탁할 계획이다.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은 김 위원장에게 김세연 의원 등을 추천했다.

하지만 당 안에선, 행복추진위에 참여한 이들의 면면을 볼 때 경제민주화가 표류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추진단장 18명 가운데 8명(김광두·안종범·이종훈·최성재·이상무·옥동석·윤창번·윤병세)이 국가미래연구원 인사다. 경제민주화실천모임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이종훈 의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경제민주화에 반대하거나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들이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이런 인물들로 뭘 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경제민주화에 반대하는) 박근혜계 실세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종인 위원장은 “그 사람들은 경제민주화엔 손도 못 대게 할 것”이라며 “내가 경제민주화실천모임에서 추진단에 데려올 사람들과 함께 안을 만든 뒤 박 후보와 담판을 지어 최종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선 자체가 ‘그 나물에 그 밥’ 격으로, 눈길을 끌거나 기대를 품게 할 만한 새로운 인물이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복수의 당내 인사들은 “전문가는 많지만, 참신한 인물이 드물다. 전혀 새롭지가 않다”고 말했다. 국가미래연구원 인사뿐만 아니라, 추진단장 대부분이 이전부터 박 후보를 도왔던 이들이다. 곽병선 한국교육개발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지난 2007년 경선 때부터 박 후보의 교육 정책을 조언했고, 윤성규 한양대 환경공학연구소 연구교수는 올해 경선 캠프에서 환경특보를 지냈다. 김희정·나성린 정책위 부의장 등 현역 의원도 7명 포함됐다.

추진단 등 기구는 많지만, 국민행복추진위가 공약을 조율하고 발표할지 등을 결정할 기획·전략 기능은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초선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이 모든 일을 다 챙길 수가 없기 때문에 각 추진단이 공약을 조율하고, 누가 언제 어떤 형식으로 발표할지 등을 결정할 전략적인 판단이 중요한데, 이런 역할을 할 기구가 없다”고 말했다.

조혜정 신승근 성연철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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