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 새누리당 전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지난 4·11총선을 앞두고 한 중소기업 대표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혐의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된 것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진 회장은 내가 크게 신세 진 사람
이미 깨끗하게 정리됐단 얘기 들어”
이미 깨끗하게 정리됐단 얘기 들어”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최측근이자 친박근혜계의 좌장 격인 홍사덕 전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와 관련해 “그런 일이 전혀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홍 전 의원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자신을 검찰에 고발했다는 보도를 접한 직후인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법 정치자금 6천만원을 건넸다고 지목된 사업가) 진 회장은 (2008년 18대 총선 당시) 내가 대구 서구에서 선거할 때 적극적으로 거들었고, 내가 크게 신세를 진 사람이다. 한 두달 전에 진 회장에게서 ‘데리고 있던 직원이 사표를 낸 뒤 검찰과 선관위를 왔다 갔다 하면서 온갖 얘기를 흘려 보상금을 받게 됐다고 한다. (그런데) 검찰이 내 은행계좌 등을 다 살펴본 다음에 깨끗하게 정리됐다’고 말하더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중앙선관위가 5천만원을 주고받았다고 밝힌 지난 3월에 진 회장을 만난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4·11) 선거 전에, 후보 이름과 기호를 쓸 수 있는 엘이디(LED) 샘플 하나를 가져와 선거운동 때 사용해보라고 권했지만, 요란스런 선거운동은 (내게) 맞지 않다고 거절했다”며 금품수수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또 홍 전 의원은 “모든 사실을 현지 검찰에서 조사를 마쳤고 깨끗이 마무리됐다고 했는데, 왜 갑자기 큰 승부를 앞두고, (박근혜계 안에서) 홍사덕 위치가 결코 간단치 아니한데 이런 일을 만들어내는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누군가에게 들으니) 아무래도 ‘끼워넣기’ 아니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대선이 100일도 안 남은 민감한 시기에 선관위가 장향숙 전 민주통합당 의원만 고발하기 부담스러워, 자신을 함께 고발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홍 전 의원의 기자회견 직후, 그와 가까운 서용교 의원은 “진 회장을 조사한 건 검찰이 아니라 중앙선관위”라고 정정했다. 그는 “(홍 전 의원이) 급하게 설명하다 보니 잘못 얘기한 것”이라며 “선관위에서 진 회장 계좌도 조사했는데, 뭉텅이로 출금된 건 500만원 한차례밖에 없었고, 이건 홍 전 의원에게 간 게 아니라고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홍 전 위원장 관련 혐의가 진 회장에게 앙심을 품은 직원의 악의적인 제보 탓이라며, 이 직원이 진 회장에게 보낸 ‘협박문자 메시지’ 등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진 회장의 사정이 여의치 않다며 밤늦게 이를 취소했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진 회장이 그 직원을 무고 혐의로 18일 고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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