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안랩에 사직서 제출
안철수 대선후보가 출마선언 이후 첫날 행보에서 “좋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대선출마 선언 다음날인 20일 페이스북에 “과거의 잘못에서 배우고, 과거의 성과에서 또 배우고 계승하여 좋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글을 올렸다. 안 후보는 이날 현충원 방문 뒤 그 소감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고통스럽고 괴로운 역사도 우리의 역사”라며 “이제 우리는 대통령이 앞장서고, 국민은 뒤따라가는 시대를 넘어서야 한다. 나쁜 역사를 극복하고 좋은 역사를 계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현충원에서 참배한 역대 대통령에 대해 짧은 소회를 말하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그분의 고난과 헌신, 아이엠에프(IMF) 환란위기 속에서 정보통신(IT) 강국의 기회를 만들어내고 복지국가의 기초를 다졌던 그 노력을 기억한다”면서도 “경제위기는 넘어섰지만, 양극화는 심화되었다”고 적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 시대에 우리 산업의 근간이 마련됐다”면서도 “노동자, 농민 등 너무 많은 이들의 인내와 희생이 요구되었다. 법과 절차를 넘어선 권력의 사유화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과거에 대한 성찰이 화해와 통합의 첫걸음”이라고 언급했는데, 과거사에 대해 ‘(과거가 아닌) 미래로 나아가자’며 뚜렷한 답변을 피하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안 후보는 이날 서울대(관악)와 융합과학기술원(수원), 안랩을 차례로 방문해 각각 사직서를 제출하고 신변정리에 나섰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이 세운 회사인 안랩을 방문해 로비에 마련된 단상에 올라 “오늘자로 안랩 이사회 의장뿐 아니라 제가 가졌던 모든 추억, 마음까지도 정리를 해야 할 것 같다”며 “만약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안랩은) 아마도 굉장히 엄중한 사회 감시 속에서 세계 수준의 공영 투명성을 지키셔야 한다. 저는 여러분과 또한 변함없이 내려온 안랩 정신을 믿는다”고 이별사를 했다. 안랩 로비에 있는 ‘안랩 계단’에 앉아 안 후보의 마지막 말을 경청한 200여명의 직원들은 박수와 환호로 안 후보를 떠나보냈다.
신변정리를 끝낸 안 후보는 21일 경기도 안산시 청년창업사관학교 방문을 시작으로 ‘대국민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곳을 찾을 예정이다. 유민영 대변인은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위해서는 성장 엔진이 있어야 하고 이 둘의 선순환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일정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씨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를 예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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