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맨 오른쪽)가 2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경기도 광역·기초의원 워크숍에서 참석자들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성남/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안철수 출마뒤 지지율 역전
2006년에도 추석연휴 지나
이명박 후보와 격차 벌어져
2006년에도 추석연휴 지나
이명박 후보와 격차 벌어져
12월 대선 전 여론의 가장 큰 변곡점으로 꼽히는 추석을 앞두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이 휘청대고 있다.
21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오차범위 ±2.5% 포인트) 결과를 보면, 박 후보와 안 후보의 양자대결에서 박 후보는 지지율 44.0%를 얻어 49.9%를 얻은 안 후보에게 오차범위 이상으로 뒤졌다.
박 후보는 <에스비에스>(SBS)가 여론조사기관인 ‘티엔에스(TNS) 코리아’에 의뢰해 21일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오차범위 ±3.1% 포인트)에서도 지지율 42%로, 안 후보(48.2%)에게 역전당했다. 석달 전 조사에서는 박 후보(46.8%)가 안 후보(43.2%)를 오차범위 안에서 근소하게 앞섰다.
박 후보는 안 후보뿐 아니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게도 맹추격을 당하고 있다. 양자대결 결과를 보면, 리얼미터 조사에선 박 후보가 46%, 문 후보가 47%를 얻었고, <에스비에스> 조사에선 박 후보가 44.9%, 문 후보가 42.3%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에스비에스>의 석달 전 조사에선 박 후보(54.5%)와 문 후보(33.3%)의 격차가 21.2%포인트였다.
이런 결과는 안 후보의 대선 출마 선언과 문 후보의 민주당 후보 확정 등으로 인한 ‘컨벤션 효과’ 때문이기도 하지만, 박 후보의 경직된 역사관, 정준길 전 공보위원의 불출마 협박 파문, 친박근혜계 홍사덕·송영선 전 의원의 잇따른 금품수수 관련 추문 등 잇따른 박 후보 쪽의 악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후보가 ‘박정희 시대’를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못해 지지층을 확장하는 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이야기가 박 후보 쪽에서도 나온다.
박 후보 쪽은 ‘추석 징크스’가 재연될까봐 불안해 하는 분위기다. 박 후보는 지난해 추석 무렵,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후보에게 지지율을 역전당해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다.
또 지난 대선 한나라당 후보 경선에서도 박 후보는 이명박 당시 후보와 팽팽한 싸움을 벌이다가, 2006년 추석 이후 지지율 격차가 두 자릿수 이상으로 벌어진 뒤 이를 만회하지 못했다. 명절에는 수도권 거주자들이 고향으로 내려가면서 ‘수도권 민심’이 지방으로 퍼지는 경향이 있다. 수도권과 젊은층의 지지기반이 약한데다 최근 지지율이 휘청대는 박 후보에게는 ‘추석’이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지점이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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