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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근혜는 군복 입고…문재인은 도라산역으로

등록 2012-09-25 21:17수정 2012-09-26 10:09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25일 오후 강원도 양구군 이외수문학관을 방문해 소설가 이외수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새누리당 제공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25일 오후 강원도 양구군 이외수문학관을 방문해 소설가 이외수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새누리당 제공
박근혜, 당내 비주류 ‘포용 행보’

밤늦게 유승민 의원 상가찾아
“선대위 부위원장 맡아 달라”
남경필 의원도 중요직책 제안

오전 유해발굴 현장 ‘안보행보’
오후엔 소설가 이외수씨 만나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지지율 하락 위기를 겪으며 당내에서 소원했던 세력들을 적극적으로 끌어안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박 후보는 25일 밤 서울성모병원에 있는 유승민 의원의 장모 상가를 문상한 뒤 유 의원을 3~4분 정도 따로 만나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고 유 의원이 전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갑작스럽게 제안을 받았고, 상중이라 경황이 없어서 가타부타 대답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이날 상가에서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 대표 격인 남경필 의원을 만나 역시 중앙선대위에서 부위원장급 직책을 맡아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박 후보의 적극적인 제안은 최근의 지지율 하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당내 화합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그 첫 단계로 그동안 당내에서 껄끄러운 관계에 있던 친박 비주류와 경제민주화실천모임 멤버들을 우선적으로 포용하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26일 당내 인물들을 중심으로 중앙선대위의 일부 기구 책임자와 부위원장급의 인사를 발표한다. 유 의원과 남 의원 외에 조직본부장에는 홍문종 의원, 직능본부장엔 유정복 의원, 재외국민대책본부에는 원유철 의원, 허태열 전 의원, 연예인 자니윤 등이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박 후보는 25일 강원도 양구군의 6·25 전사자 유해발굴 현장을 방문하는 등 ‘안보 행보’에도 나섰다. 박 후보 쪽은 “국군의 날인 10월1일이 마침 추석 연휴여서 미리 이들을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군복 차림을 한 채 헬기를 타고 양구군 수리봉에 도착했다. 유해발굴단으로부터 발굴 현황을 보고받고 희생자들에게 묵념을 한 박 후보는 “여기서 나라를 지키다가 희생하신 분들이 없었다면 오늘날 여러분이나 우리가 존재할 수 없었고 대한민국도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분들이 희생해서 이 땅을 지켰는가를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며 “끝까지 나라를 위해서 희생한 분들은 끝까지 찾아서 보답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이날 양구에서 서울로 돌아오던 길에 강원 화천군에 살고 있는 소설가 이외수씨의 자택을 찾아 1시간30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이씨가 진보적인 성향에다가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은 점을 고려해 중도층과 젊은층 표 공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날 만남에서 이씨는 박 후보의 과거사 관련 사과와 관련해 “굉장히 힘드셨을 텐데, 사과를 하신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또 조 대변인은 이씨가 비공개 만남에서 “특정 정당의 정치인에게 조언하는 건 제 입장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다. 어떤 정당이든 도움이 필요하면 조언도 하고 도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조혜정 성연철 기자 zesty@hani.co.kr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가 25일 오전 역대 통일부 장관들과 함께 경기 파주시 장단면 경의선 육로 북단 통문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방북 때 세운 친필 표석을 둘러본 뒤 함께 걷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정ㆍ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문 후보, 임동원ㆍ정세현ㆍ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파주/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가 25일 오전 역대 통일부 장관들과 함께 경기 파주시 장단면 경의선 육로 북단 통문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방북 때 세운 친필 표석을 둘러본 뒤 함께 걷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정ㆍ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문 후보, 임동원ㆍ정세현ㆍ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파주/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문재인, 도라산 찾아 ‘평화 행보’

경의선 파주 최북단역 찾아
“남북관계 파탄 상징하는 곳”

‘남북경제연합 구축’ 구상 제시
개성공단 방문 뜻도 밝혀
안철수 후보와 차별화 시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25일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을 찾아 ‘평화경제’를 역설하고 개성공단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라산역은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거치며 남북간에 연결됐다가 이명박 정부 들어 다시 끊긴 경의선의 최북단 역이다. 문 후보는 “민주정부 10년간의 남북관계 발전, 동시에 이명박 정부의 남북관계 파탄을 상징하는 곳”이라고 표현했다. 이곳에서 문 후보는 남북경제연합위 첫 간담회를 열고 “평화가 곧 경제”라며 남북경제연합을 구축하고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와 한반도 인구 8000만명의 ‘30-80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문 후보는 평화경제 달성의 구체적 방안으로 개성공단 확대와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등을 예시했다. 또 그는 “더 나아가자면 강화도 북쪽 해주 쪽으로 한강다리 정도 길이의 다리를 얼마든지 놓을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강화도 교동에도 평화산업단지를 만들어 개성공단과는 거꾸로 북쪽의 노동자들이 남쪽으로 출퇴근하며 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북 간 경제협력 방식을 다양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자신과 남북경제연합위원회의 개성공단 방문을 허용해줄 것을 남북 당국에 요청했다. 그는 북한 수해지원, 이산가족 상봉, 북한 어선 월선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날 도라산 간담회엔 정동영 위원장과 임동원 상임고문, 정세균·이재정 고문 겸 위원, 이종석 위원 등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기 통일부 장관 출신으로 남북경제연합위에 참여한 인사들이 함께 참석했다. 남북경제위 위원인 김기정 연세대 교수, 개성공단입주기업대표자회 회장인 정기섭 에스엔지(SNG) 대표도 참석했다. 문 후보는 문정인 연세대 교수, 이수훈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 서훈 전 국정원 차장, 한명환 전 수출입은행 남북기획실장, 이근 서울대 교수, 고유환 동국대 교수, 이승환 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 홍익표 의원 등도 남북경제연합 위원으로 선임했다.

문 고문은 또 이날 당 선대위의 본부장 3명도 임명했다. 각각 조직과 직능 분야를 담당하는 동행1·2 본부장에 호남 출신의 우윤근·강기정 의원이, 유세 등을 총괄하는 소통1 본부장에 손학규 후보 경선 캠프 총괄본부장 출신의 조정식 의원이 발탁됐다.

이날 도라산 방문은 다목적 행보로 평가된다. 우선 남북관계를 매개로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계승자임을 분명히 함으로써 전날 ‘동교동’ 예방에 이어 전통적 지지층을 규합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이를 위해 국민의 정부 대북정책을 이끈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의 영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는 27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해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 껴안기 행보를 이어간다.  

진보진영의 핵심 의제인 남북관계의 이슈를 주도함으로써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문 후보 쪽 관계자는 “남북관계는 인재풀과 경륜 등에서 문 후보가 안 후보에 확실한 비교우위를 보여줄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혁신성장’을 강조하는 안 후보에 맞서 ‘평화경제’를 한국 경제의 성장 대안으로 제시하는 의미도 있다. 문 후보는 “남북경제연합 구상은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남북 경협에서) 찾고 북한도 잘살게 만들면서 통일의 길로 나아가자는 구상”이라고 강조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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