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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근혜 빼고 다 바꿔야…이대로는 대선 진다”

등록 2012-10-04 20:06수정 2012-10-05 14:07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에 대한 당내 이견을 해소하려고 4일 오후 국회에서 연 의원총회에서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이한구 원내대표(앞줄 오른쪽 첫번째)와 남경필 경제민주화실천모임 대표(맨 뒷줄 왼쪽 두번째)가 각각 자리에 앉으려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Ahref="mailto:woo@hani.co.kr">woo@hani.co.kr</A>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에 대한 당내 이견을 해소하려고 4일 오후 국회에서 연 의원총회에서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이한구 원내대표(앞줄 오른쪽 첫번째)와 남경필 경제민주화실천모임 대표(맨 뒷줄 왼쪽 두번째)가 각각 자리에 앉으려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woo@hani.co.kr
대선패배 위기감, 새누리당 쇄신요구 분출
박근혜 빠진 의총, 친박까지 가세
추석연휴 여론 위기감
TK의원들도 공개발언

김성태 “모두 바뀌어야”
윤상현 “정몽준·이재오 포용을”
남경필 “이대론 질 가능성 크다”
유승민 “진용 다시 짜야”

박후보 불참에 ‘부글부글’

“폭발 직전의 위기감이 표출됐다.”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을 만난 남경필 의원은 의총 분위기를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했다. 애초 이날 의총은, 새누리당에서 경제민주화 논의를 주도하는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의원들의 요구로 소집됐고, 다루기로 한 주제도 경제민주화였다. 하지만 의총에서 발언한 의원 29명 대부분이 ‘이대로는 대선에 진다. 후보든, 나머지든 모두 바뀌어야 한다’며 대선을 앞둔 상황 전반에 대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성태 의원은 “박 후보 자신이 변하지 않으면 이번 선거는 끝”이라며 박근혜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친박근혜계인 윤상현 의원도 “박 후보는 비례대표(의원직)를 사퇴하고, 스스로 모든 것을 내려놔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윤 의원은 “당내 단합이 안 되는데 무슨 국민 대통합이냐는 게 여론”이라며 당내 대표적인 ‘비박 세력’인 정몽준·이재오 의원에게 박 후보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면에 나선 친박근혜계 인사들뿐만 아니라 당 지도부까지 총사퇴하고, 완전히 새로운 진용을 짜야 한다는 의견도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인 남경필 의원은 “(이번 대선은) 이기기 어려운 선거, 질 가능성이 큰 선거”라며 전면적인 당 쇄신·개편을 요구했다. 또다른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인 유승민 의원도 “선대위든 당 지도부든, 모든 인선을 박 후보에게 백지상태로 위임하자”고 말했다. 후보를 바꿀 수 없다면, 그 주변이라도 완전히 흔들어서 ‘쇄신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운데)가 4일 오후 울산 남구 두왕로 울산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관광경영과 학생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울산/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운데)가 4일 오후 울산 남구 두왕로 울산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관광경영과 학생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울산/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정책 의총’이 ‘쇄신 의총’으로 바뀐 것은, 대선을 70여일 앞둔 상황에서 박 후보 지지율이 문재인·안철수 후보에게 뒤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 의원들이 위기감을 느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거사 ‘사과’나 안철수 후보의 ‘검증 호재’도 지지율 추세를 바꾸지 못한데다, 박 후보의 정책이나 인선도 별다른 ‘감동’을 못 주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박 후보의 변화 가능성이 높지 않아, 선거 전까지 획기적인 반전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의원들의 위기감을 더욱 높였다. 의원들이 추석 연휴 동안 지역구에서 심상치 않은 여론을 직접 들으면서 위기감이 극대화된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김희국·이종진 의원 등 새누리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조차 공개발언에 나선 것은 이런 분위기를 여실히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충고를 들어야 할 당사자인 박 후보는 이날 의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열흘 전부터 예고된 의총이었지만, 박 후보는 울산 선거대책위 출범식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을 이유로 울산·부산을 방문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도 의원들의 비공개 발언이 시작된 직후 의총장을 떠났다가 의총이 마무리될 무렵에야 되돌아왔다. 의원들은 부글부글 끓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오늘 같은 날 후보는 왜 안 오느냐. 원내대표는 왜 그냥 가느냐”며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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