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후보(왼쪽)가 4일 오후 광주 광산구 신룡동 5·18 민주항쟁 당시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열사 생가를 방문해 아버지 윤석동씨와 집 마당에 놓인 윤 열사를 기리는 조형물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영혼결혼식을 치른 박기순씨 흉상이 비석에 함께 새겨져 있다.광주/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이틀째 호남을 방문중인 안철수 대선 후보는 4일 “한국형 사회적 약자 우대 정책이 필요한 때”라며 지역에서 차별받는 젊은이들을 위한 정책을 내보이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21세기 청년의 역할’을 주제로 한 광주 조선대 강연에서 “지역 격차가 소외를 넘어 좌절까지 느끼는 정도까지 왔다”며 “호남이 그 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심각한 지역 중 한 부분”이라고 말해 호남을 중심으로 한 지역 발전 필요성을 역설했다.
안 후보는 또 미국의 사회적 약자 보호 정책인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을 사례로 들며 “(어퍼머티브 액션은) 재능과 노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기회가 적어서 성적이 나쁜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지역인재를 키우겠다. 그것이 제 명확한 진심”이라고 말했다. ‘어퍼머티브 액션’(차별철폐 정책)이란, 진학·채용 등에서 흑인·히스패닉 등 소수 인종에 대한 의무비율을 법으로 정해 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그는 ‘반값등록금’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에 당선되면 임기 마지막 해까지는 반값등록금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며 “당장 내년에 반값등록금이 되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공립대와 함께 사립대 등록금도 같이 낮춰야지 한쪽만 해선 안 된다”며 “정교한 계획에 따라 점진적으로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집권하면 내년에 국공립대, 내후년 사립대 순서로 반값등록금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안 후보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에서 계엄군의 총에 맞아 숨진 윤상원 열사의 생가를 방문하고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광주/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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