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 후보의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안 후보의 불출마를 종용해 논란을 낳았던 정준길 전 새누리당 공보위원이 새누리당 서울시당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의 ‘깨끗한선거추진본부’ 본부장으로 임명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입길에 오르고 있다. 논란이 일자 새누리당 서울시당은 정 전 위원의 보직을 변경했다.
24일 새누리당 서울시당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19일 선대위 발대식에서 해당 직책으로 소개된 것이 맞다”며 “본인 의사를 반영해 보직을 변경했고 지금은 해당 직책을 맡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 전 위원은 국민통합위원회 산하 기구의 본부장을 새로 맡았다”면서도 구체적인 보직은 밝히지 않았다.
정 전 위원이 깨끗한선거추진본부장으로 임명된 사실은 시사평론가 김용민씨(@funronga)의 트위터를 통해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22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눈에 잘 안 띄는 뉴스”라며 “새누리당 서울시당 선대위는 ‘안철수 협박 논란’으로 공보위원을 사퇴했던 정준길 광진을 당협위원장을 깨끗한 선거추진본부장에 임명했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새누리당의 깨끗함은 무조건 충성도로 측정하는 모양^^(@sun********)”, “선거는 더럽게 하겠다는 그네의 확고한 의지 표명(@sit***)”, “실책이 아니고 공을 세운거란 의미?(@Coa*********)” 등 비판을 쏟아냈다.
새누리당 서울시당 관계자는 정 전 위원의 보직 변경이 이같은 논란을 감안한 결정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그 전에 조금 얘기가 나와서 논의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보직 변경의 정확한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이번주에 그렇게 됐다”며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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