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배경·검증과정 ‘깜깜’
측근들조차 “아무것도 몰라” 인사발표도 공식라인 안거치고
‘복심’ 이정현 최고위원 통해 문제 인물 거르는 장치 없고
윤창중 논란에도 입장 안밝혀 “문 잠그고 집에서 혼자 인사를 하니, 한계가 있는 것 아니겠나.” 친박근혜계의 한 원로 인사는 극단적 우편향을 보여온 윤창중씨를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한 박근혜 당선인의 인사를 두고 25일 이렇게 말했다.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고 혼자서 결정하는 박 당선인의 ‘비밀·밀실 인사 스타일’이 논란을 부른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에게 누가 윤 수석대변인을 추천했는지, 어떤 고민과 검증 과정을 통해 결정했는지 등은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았다. 박 당선인의 핵심 측근들조차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모든 의사결정은 박 당선인 혼자서 한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또한 윤 수석대변인의 인선을 두고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논란이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박 당선인은 인사를 하면서 ‘보안’을 생명처럼 여기는 것 같다. 유일호 비서실장과 대변인단도 언론 발표 직전에야 임명 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선규 대변인은 “기자들이 속보를 보기 10분 전에 연락받았다. 전화로 ‘박근혜입니다’라고 하길래, 아직도 선거 광고가 나오나 했다”고 말했다. 윤 수석대변인이 어떤 과정을 통해 낙점됐는지도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윤 수석대변인은 “박 당선인과 저는 개인적인 인연이 전혀 없다. (자리를 맡아달라는 연락도) 너무너무 전광석화처럼 말해 저도 너무 당혹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 당선인이 이명박 대통령과 갈등하던 2009년, 1시간40분 동안 그를 독대해 “엠비(이 대통령)와 협력할 건 협력하고 비판할 건 비판하며 적극 참여하라”고 정치적 훈수를 둔 적이 있다. 인선 과정이 투명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문제의 소지가 있는 인물을 검증해서 걸러내기가 어렵다. 진영과 계층을 아우르는 다양한 인재들을 추천받을 수도 없다. 인선 결과 발표도 당 대변인이라는 공식 라인을 거치는 대신, ‘복심’인 이정현 최고위원을 통했다. ‘나홀로 인사’는 인재풀을 좁히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널리 인재를 구하려면 여러 통로를 통해 인사를 추천받고 검증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이 이를 가로막는다는 것이다. 수도권의 한 새누리당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 때나, 4월 총선 공천심사위원회를 꾸릴 때나, 지금이나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은 변한 게 없는 것 같다.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하니, 결과도 ‘뻔할 뻔 자’ 아니냐. 윤 수석대변인 임명은 박 당선인이 ‘사람 준비’가 하나도 안 돼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이 국민대통합과 대탕평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 실현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인사 스타일은 불통과 독선, 좁은 인재풀로 비판받았던 과거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친박근혜계 한 인사는 “박 당선인이 주변 의견을 듣는다고 해도 기껏해야 전화인데, 그걸로는 안 된다. 아예 자기가 안 쓸 사람들을 모아놓고 직접 의견을 듣든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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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들조차 “아무것도 몰라” 인사발표도 공식라인 안거치고
‘복심’ 이정현 최고위원 통해 문제 인물 거르는 장치 없고
윤창중 논란에도 입장 안밝혀 “문 잠그고 집에서 혼자 인사를 하니, 한계가 있는 것 아니겠나.” 친박근혜계의 한 원로 인사는 극단적 우편향을 보여온 윤창중씨를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한 박근혜 당선인의 인사를 두고 25일 이렇게 말했다.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고 혼자서 결정하는 박 당선인의 ‘비밀·밀실 인사 스타일’이 논란을 부른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에게 누가 윤 수석대변인을 추천했는지, 어떤 고민과 검증 과정을 통해 결정했는지 등은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았다. 박 당선인의 핵심 측근들조차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모든 의사결정은 박 당선인 혼자서 한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또한 윤 수석대변인의 인선을 두고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논란이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박 당선인은 인사를 하면서 ‘보안’을 생명처럼 여기는 것 같다. 유일호 비서실장과 대변인단도 언론 발표 직전에야 임명 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선규 대변인은 “기자들이 속보를 보기 10분 전에 연락받았다. 전화로 ‘박근혜입니다’라고 하길래, 아직도 선거 광고가 나오나 했다”고 말했다. 윤 수석대변인이 어떤 과정을 통해 낙점됐는지도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윤 수석대변인은 “박 당선인과 저는 개인적인 인연이 전혀 없다. (자리를 맡아달라는 연락도) 너무너무 전광석화처럼 말해 저도 너무 당혹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 당선인이 이명박 대통령과 갈등하던 2009년, 1시간40분 동안 그를 독대해 “엠비(이 대통령)와 협력할 건 협력하고 비판할 건 비판하며 적극 참여하라”고 정치적 훈수를 둔 적이 있다. 인선 과정이 투명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문제의 소지가 있는 인물을 검증해서 걸러내기가 어렵다. 진영과 계층을 아우르는 다양한 인재들을 추천받을 수도 없다. 인선 결과 발표도 당 대변인이라는 공식 라인을 거치는 대신, ‘복심’인 이정현 최고위원을 통했다. ‘나홀로 인사’는 인재풀을 좁히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널리 인재를 구하려면 여러 통로를 통해 인사를 추천받고 검증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이 이를 가로막는다는 것이다. 수도권의 한 새누리당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 때나, 4월 총선 공천심사위원회를 꾸릴 때나, 지금이나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은 변한 게 없는 것 같다.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하니, 결과도 ‘뻔할 뻔 자’ 아니냐. 윤 수석대변인 임명은 박 당선인이 ‘사람 준비’가 하나도 안 돼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이 국민대통합과 대탕평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 실현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인사 스타일은 불통과 독선, 좁은 인재풀로 비판받았던 과거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친박근혜계 한 인사는 “박 당선인이 주변 의견을 듣는다고 해도 기껏해야 전화인데, 그걸로는 안 된다. 아예 자기가 안 쓸 사람들을 모아놓고 직접 의견을 듣든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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