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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새누리당 ‘김병관 퇴진’ 의견 모아 청와대 압박

등록 2013-03-21 20:09수정 2013-03-21 23:22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걸려온 전화를 받고 있다. 왼쪽은 이한구 원내대표.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걸려온 전화를 받고 있다. 왼쪽은 이한구 원내대표.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국방위 9명 중 7명 반대 입장”
박 대통령에 여론 전달키로
민주 “김후보, 미얀마 출입기록
인사청문회서 거짓으로 해명”
여당인 새누리당 지도부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강행에 반대하는 당내 여론을 모아 청와대에 전달하기로 하는 등 사실상 김 후보자의 퇴진을 압박하고 나섰다. 청와대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지만 참모진 일각에선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를 임명하기 위해서라도 김 후보자는 사퇴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20일) 국방위 간사인 한기호 의원을 몇 번 만났다. 적절한 방법으로 적절한 시기에 국방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국회의 의사가 공식적으로 (청와대에) 전달이 안 됐다는 것이다. 우리 당 청문위원들이 가장 잘 알 것이고, 그 의견 정도를 전달하는 게 의미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국방위원들의 ‘임명 반대’ 여론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해,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황 대표의 선택은 당내 여론이 심상찮게 돌아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최고위원과 중진들은 물론 국회 국방위원들까지 “김 후보자는 안 된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김 후보자가 미얀마 해외자원개발 특혜 등 의혹에 휩싸인 케이엠디시(KMDC) 주식 보유 사실과 미얀마 방문 사실을 숨긴 것으로 드러나면서 당내 분위기는 반전됐다. 청문회 직후 “장관직 수행에 큰 문제가 없다”던 새누리당 국방위원들 대부분이 부정적인 태도로 돌아섰다.

친박계의 한 중진 의원은 “새누리당 국방위원 9명 가운데 2명만 빼고 반대한다. 당에 김병관에 대한 우려가 많다”고 말했다. 김한표 새누리당 의원도 <문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들이 바라보는 군의 수장으로서 굉장히 신뢰하기가 부담스럽다. 김 후보자가 하루라도 빨리 자진사퇴하는 게 바람직하다. 여당 내 전반적인 분위기도 그런(자진사퇴)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던 심재철 최고위원은 이날 <기독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청와대에서) 임명을 강행하면 새누리당과 청와대의 관계도 좀 서먹거림이 생길 것이고, 새누리당에도 결코 좋지 않은 상황이 될 게 분명하다”며 박 대통령이 ‘임명 철회’ 카드를 꺼내라고 촉구했다.

청와대는 집권 여당의 사퇴 압박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 후보자의 사퇴 여부를 묻자 “나는 모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임명 의지는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 참모들 사이에선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김병관, 현오석 두 사람을 모두 임명하는 건 부담이다. 현 후보자라도 임명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여당조차 반대하는 김 후보자를 무작정 감싸기보다 절충점을 찾아보자는 기류다.

민주통합당도 김 후보자에 대한 사퇴 압박을 이어갔다. 윤관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그동안 관련 의혹에 대해 일단 부정하다가 증거가 나오면 말바꾸기를 밥 먹듯 하고, 자신이 청렴하다는 궤변을 늘어놓은 김 내정자의 말을 신뢰할 국민은 아무도 없다. 이런 분이 어떻게 장병들을 지휘할 수 있겠는가”라고 공박했다.

김수헌 송호진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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