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새누리당에서는 강력한 유감표명과 함께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10일 오전 국회 브리핑에서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의 부적절한 행동과 처신에 대해 새누리당은 강력히 유감 표명한다. 보도된 바와 같이 성추행설이 사실이라면 절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특히 국가적인 공무를 수행하러 간 공직자가 해이해진 기강으로 불미스런 일에 연루된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윤 대변인의 사건으로 인해 방미 성과가 축소됐다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민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첫 순방으로 미국을 방문해 그 성과에 대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높은 평가 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야말로 찬물 끼얹는 행위이자 국가적인 품위를 크게 손상 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철저한 사실관계의 진상 파악 통해 국민에 한점 의혹 남기지 않도록 하고, 사건 당사자에게는 응당한 책임 물어야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엄중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다만, 민 대변인은 브리핑 뒤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에서 확인한 바까지는 언론 보도와 윤 대변인의 말이 엇갈리는 것 같다. 부적절한 처신이 있던 것까지는 확인이 됐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엇갈려서 사실관계를 더 파악해야 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와 의원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 하고 있다. 황 대표와 서병수 사무총장은 이 소식을 듣고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민 대변인은 “황 대표가 화가 많이 났다. ‘이 같은 일이 사실이라면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오는 15일 열리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최경환 의원도 10일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말 죄송하고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어처구니없고, 국가 중대사를 더군다나 대통령을 모시고 첫 해외순방인 상황에서 그런 일을 한다는 것은 공직자로서의 기본자세가 돼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여성의원들도 이날 윤 대변인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송채경화 김남일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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