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대교 사고 등 책임 따지러 시청 갔다가…
박 시장, 잇단 안전사고에 “책임 통감” 사과
박 시장, 잇단 안전사고에 “책임 통감” 사과
김성태 의원 등 새누리당 관계자들이 최근 공사현장에서 잇따른 사망 사고와 관련해 2일 서울시청을 항의 방문했다가 청원경찰들을 폭행했다.
김 의원(서울시당 위원장)과 서울시의원 등 새누리당 관계자 5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원순 시장과 서울시에 사고 책임을 물었다. 이들은 특히 “박원순 시장이 갑자기 긴급 현장 점검을 간다고 이 자리를 피했다. 9월 국정감사 때 안전사고 문제를 제대로 따지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애초 서울광장에서 집회 또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으나, 마침 소나기가 내렸고 민주당과의 충돌도 우려돼 청사 안으로 장소를 옮겼다. 민주당은 전날부터 서울광장에 천막을 치고 국정원 국정조사와 관련해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다.
충돌은 기자회견 뒤 항의 서한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서울시가 새누리당 관계자들의 6층 시장실 방문을 현역 의원 등 일부로 제한하자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청원경찰 장아무개씨(48)가 오른쪽 손바닥을 다쳐 여섯 바늘을 꿰매는 등 응급치료를 받았다.
이어 서울시 쪽이 박 시장 집무실 대신 김병하 행정2부시장 내정자 사무실로 안내하자 고성과 실랑이가 다시 벌어졌다. 서울시 쪽은 박 시장이 현장에 나가 안전 점검을 하고 있는데다 김 부시장 내정자가 브리핑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으나, 김성태 의원은 “박 시장한테 브리핑을 받겠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브리핑은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시 쪽은 이날 사태와 관련해 이창학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 “물리적 충돌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시 직원이 상해를 입은 것은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 방화대교 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장례식도 마치지 않았는데, 마땅히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의가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박원순 시장은 이날부터 다음주까지 예정돼 있던 여름휴가를 취소하고 전문가들과 함께 지하철 9호선 1공구 공사현장과 정수센터, 강남 도시고속도로 공사장 등 주요 대형공사장에 대한 점검에 들어갔다.
박 시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최근 발생한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와 방화대교 접속도로 붕괴사고 등에 대해 사과했다. 박 시장은 이날 아침 <교통방송(TBS)> 라디오 ‘열린 아침, 송정애입니다’에 출연해 “일어나서는 안 될 안전 사고가 일어났다. 서울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저로서도 가슴 아픈 사건이다. 책임을 통감한다. 사고가 결코 우연히 일어난 것이 아니며, 뭔가 필연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내부 감사도 하고 외부 전문가들 불러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특히 “책임감리제는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고 이후 도입된 것으로, 공무원의 전문성이 한계가 있어 감리 회사를 통해 안전을 관리하는 것이지만, 이 제도가 제대로 작동이 됐는지는 의문이다. 이참에 제도나 관행도 완전히 바꿔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H6s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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