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막말같아” 발언에 발끈
“북한이 새누리당 “형식적 요구일뿐” 거부
“북한이 새누리당 “형식적 요구일뿐” 거부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자신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노동신문 막말’이라고 비난한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 텔레비전 토론을 제안했다.
전 원내대표는 1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은 실정과 실패와 약속 파기를 오로지 종북으로 막아내겠다는 ‘종북 집착정당’ 아닌가 묻지 않을 수가 없다”며 “최경환 원내대표에게 공식적으로 제안한다. 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로 지적했던 것들이 그렇게 아프다면, 티브이(TV) 토론을 통해 국민들에게 그대로 보여줄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공식적인 제안”이라고 강조하면서 “더 이상 뒤에서 매도하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국민들 앞에서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고, 무엇을 그렇게 잘하고 있는 것인지 야당 원내대표와 여당 원내대표가 공개적인 티브이 토론으로 국민에게 심판을 한 번 받아보자”고 했다.
전 원내대표의 제안은, 지난 8일 연설 이후 나흘째 새누리당의 최 원내대표와 당 대변인, 원내대변인은 물론 일부 초선의원들까지 나서 맹공을 퍼붓고 있는 데 대한 대응이다. 특히 자신의 협상 파트너인 최 원내대표가 민생을 챙기기보다 비난에 앞장서고 있는 데다, “운동권 찌라시”라는 새누리당 공식 논평의 ‘원저작자’로 알려지자 적극 응수할 필요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을 의식했음인지 민주당은 오전 국회 의사당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국정감사 출정식에서 ‘민생을 챙기는 유능한 민주당’을 더욱 강조했다.
최 원내대표 쪽은 전 원내대표의 강한 반발에 난감해 하면서도, 텔레비전 토론회 제안은 거부했다.
최 원내대표 쪽 인사는 “해당 발언은 전병헌 원내대표가 아니라 천호선 정의당 대표의 ‘제2의 부마항쟁’ 발언을 겨냥한 것이었다. (그런데) 글로 된 원고를 읽다보니 전 대표를 향한 것처럼 들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토론회 제안을 두고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우리가 비판하니 형식적으로 내놓은 요구다. 정식으로, 진정성 있게 한 요구가 아니라서 입장을 내놓을 게 없다”고 일축했다.
조혜정 김남일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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