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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손학규, 문재인 겨냥해 ‘집단 히스테리’ 비판

등록 2013-12-22 20:30수정 2013-12-23 09:23

손학규 문재인
손학규 문재인
문 의원 행보에 “국민이 어떻게 보는지 바라볼줄 알아야”
문 의원 쪽 “지금은 우리끼리 총을 쏠 때가 아니다” 반박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선 재도전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치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문재인 민주당 의원과 그의 측근들을 겨냥해 ‘집단 히스테리’라는 격한 말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손 전 대표는 지난 21일 자신의 싱크탱크 격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이 주최하는 ‘제2기 미래 아카데미’ 수료식 겸 특강에서 “민주당이 이렇게 국민의 불신을 받고 추락한 이유는 딴 게 아니다. 우리 안에 있는 집단 이기주의, 집단 히스테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민이 우리를 어떻게 보는지를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 쪽 핵심 인사는 ‘집단 히스테리’ 발언과 관련해 문재인 의원을 염두해 둔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 인사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당의 상황도 어려운데 문 의원이 지금 자기 정치를 하려는 것은 국민의 눈높이와 맞지 않는 행보라고 보고, 손 전 대표가 한마디해야 겠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지난 16일 재단 송년행사에서 해당 발언을 하려 하다가 막판에 뺐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는 우리 내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자리임을 고려해 표현을 좀더 직설적으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손 전 대표의 이런 발언을 두고, 차기 대선에서 당내 경선 경쟁자로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는 문 의원에 대한 견제가 아니냐는 해석도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또 손 전 대표가 지난해 대선을 위한 당내 경선 과정에서 경선 규칙을 놓고 문 의원 쪽과 갈등을 빚었던 당시의 앙금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문 의원은 최근 서울에서 1000여명이 넘는 지지자들과 함께 지난해 대선을 성찰하고 차기 정권 교체를 다짐하는 ‘북콘서트’를 여는 등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다. 문 의원은 자신이 최근 펴낸 책 <1219, 끝이 시작이다>에 대한 두번째 북콘서트를 27일 부산에서 진행한다.

문 의원의 이런 행보에 대해 지난 대선 캠프에서 그를 도운 한 교수는 “박근혜 정부가 민심과 소통하지 않고 국정 운영을 잘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선 패배 당사자인 문 의원이 지난 대선의 패배를 반성하고, 정권 교체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하는 것이 왜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문 의원의 대변인 격인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손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지금은 우리끼리 총을 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손 대표가 최근 재단 송년모임에서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연대하면 안 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그의 측근은 “민주당이 먼저 뼈를 깎는 혁신을 해야 하고, 안철수 의원도 새정치가 무엇인지 충실하게 채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 것 없이 지금부터 야권 연대를 하면 이긴다라는 안일한 생각에 빠져 있어선 안 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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