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 노웅래·비서실장 김관영
지명직 최고위원에 정균환 전의원
호남 비율 강화…안 신당 견제 포석
지명직 최고위원에 정균환 전의원
호남 비율 강화…안 신당 견제 포석
민주당이 15일 전략·홍보 라인 등 주요 당직을 대거 개편했다. 김한길 대표가 ‘담대한 변화’를 내걸고 6·4지방선거에 대비해 ‘혁신과 승리를 위한 비상체제’를 구축하겠다고 한 지 이틀만이다. 당 안에선 ‘김한길 친정체제’가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오전 공석이던 지명직 최고위원에 정균환 전 의원을 지명하기로 의결했다. 정 전 의원은 곧 당무위원회 인준을 거쳐 최고위원 임명이 확정된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리 당이 노인 문제에 초점을 많이 맞추고 있어서 노인 몫 최고위원 선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당헌상 지명직 최고위원 구성 최우선 순위가 노인인데, 정 전 의원은 1943년생(70살)으로 경륜이 풍부하고 원내대표 두 차례, 사무총장 등을 거치면서 여러 차례 선거를 치러본 경험도 많아 모시게 됐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지방선거 공천과 당의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엔 노웅래 대표 비서실장이 임명됐다. 전략홍보본부장은 최재천 의원이 맡았고, 김관영 수석대변인이 대표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수석대변인엔 이윤석 의원이, 대변인엔 한정애 의원과 박광온 홍보위원장이 각각 임명됐다. 박용진 대변인은 홍보위원장으로 옮겼고, 최원식 전략기획위원장은 유임됐다. 전국직능위원회 수석부의장은 이상직 의원이 맡았다.
당직 개편에서 먼저 눈에 띄는 건 김 대표 측근의 ‘자리 바꾸기’와 전진배치를 통한 친정체제 강화다. 김 대변인은 “당의 전략, 공보 라인의 쇄신을 통해 당대표가 밝힌 지방선거 필승 각오를 뒷받침하기 위한 후속 인사”라고 말했지만, 일부에선 ‘회전문 인사’라는 평도 나온다.
호남 출신 의원들의 비율이 높다는 점도 특징이다. 민주당의 주요 지역 기반이지만 ‘안철수 신당’ 바람이 거세게 부는 호남 민심을 다독이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김 대변인은 “호남에서 ‘안철수 신당’ 지지가 높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우리 당의 우위 회복, 호남 민심 회복이 상당히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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